자기계발서를 많이 읽다보면 만나는 한 사람이 있다. 모든 자기계발서가 이 사람으로부터 시작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미국의 데일 카네기다. 미국의 자기계발작가이자 동기부여가로 유명한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목표와 꿈을 이루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랬던 그도 인생에 힘든 시기가 있었다.
1929년 경제대공황이 일어났다. 우리나라 IMF 시절보다 더 암울했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나왔다. 데일 카네기도 상황이 좋아지지 않자 절망에 빠졌다. 아무리 노력해도 현실이 나아지지 않았다. 더 이상 살 희망이 안 보이자 강물에 몸을 던지려고 했다.
이 세상을 하직하기 위해 강물로 가는 순간 그의 뒤에서 한 사람이 소리쳤다. 뒤를 돌아보니 두 다리를 잃은 상이용사가 바퀴가 달린 테이블 위에 앉아 있었다. 그 사람은 웃으면서 데일 카네기에게 연필과 지우개 몇 개만 사달라고 이야기했다. 그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했던 카네기는 주머니에서 1달러 지폐를 그에게 건네주고, 다시 강물로 향했다. 다시 뒤에서 그 상이용사가 소리쳤다.
“연필과 지우개 가져가세요!”
“난 이제 그 두 개가 필요하지 않아요. 이제 곧 이 세상에 없을테니.”
“그럼 돈을 다시 가져가던가 아니면 연필과 지우개를 가져가세요!”
상이용사는 받지 않는 데일 카네기를 계속 따라왔다.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데일 카네기는 그의 웃는 모습을 보고 연필과 지우개를 받았다. 그 순간 다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다리가 없는 저 상이용사도 저렇게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다는 용기에 힘을 얻었다.
10년전 다니던 네 번째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고 인생의 큰 방황을 겪었다.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빠졌다. 나 빼고 모든 사람이 잘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잘 나가는 친구, 지인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자괴감에 빠졌다. 죽고 싶었다. 더 이상 살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인생의 살얼음판을 걷고 있었다. 한 번 잘못 내딛으면 그 얼음이 깨지면서 물 속으로 가라앉는다.
가족이 다 나가면 슬그머니 혼자 집 앞 공원에 나갔다. 공원에서 앉아 지나가는 사람을 봤다.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저런 적이 있었다고 한탄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공원 옆 지하철 입구에 누군가가 엎드려 있다. 그 시절도 봄이지만 아직 기온이 많이 낮고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다. 그는 계속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우리 아이가 굶고 있으니 한 푼만 달라고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는 떨림이 있었지만 살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졌다. 그의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주머니에서 1000원을 그의 손에 쥐어주었다. 문득 깨달았다. 저 사람도 저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데,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그날의 그 사람도 나를 다시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지금 인생의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가? 정말 그렇다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살아갈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밖에 나가보면 나보다 상황이 더 나쁜 사람들도 자신의 하나뿐인 인생을 위헤 포기하지 않고 살아간다. 그러니까 끝까지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말자. 희망을 가지고 다시 버티고 살아가다 보면 반드시 자신에게 좋은 날이 온다는 사실을 믿자. 그대의 삶은 항상 빛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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