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좀 시들해졌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여러 채널에서 요리 프로그램이 유행했다. 많은 요리사들이 출연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한 명을 꼽자면 백종원이 가장 유명하다고 볼 수 있다. 어려운 상태에 놓여있는 식당 사장들을 살리는 해결사 역할도 한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요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쉽게 알려주기도 한다.
이렇게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그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예능인이나 방송인으로 볼지 모른다. 그는 또 많은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거느린 사업가이기도 하다. 여러 역할을 잘 수행하는 능력자이다. 어느 인터뷰에서 인터뷰어가 그에게 백종원에게 가장 가슴 뛰게 만드는 단어가 있는지 물었다. 그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요리할 때 가장 행복하고, ‘요리사’라는 단어가 나를 계속 살게 하는 것 같아요.”
영원한 테리우스 안정환도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예능인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 워낙 입담과 재치가 좋아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중이다. 그러나 그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테크닉을 가진 선수였다.
그보다 연예인보다 더 잘생긴 외모로 유명세를 치뤘다. 그런 그가 최근에 자신의 본업 축구와 예능을 합친 “뭉쳐야 찬다”와 월드컵 해설가로 병행하고 있다. 그도 한 인터뷰에서 지금은 방송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단어는 “축구”라고 했다.
마흔 이전까지 살면서 나를 가슴 뛰게 만드는 단어는 없었다.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정말 무미건조한 삶을 살았는지 모르겠다. 직장에서 일을 하고 남는 시간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사람들과 만나 회포를 푼 기억 밖에 없다. 뭐라도 배워보고 해볼까 라고 매번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누군가가 나에게 가장 가슴 뛰게하는 단어가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말할 수 있다. 바로 “작가”라는 단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힘들었던 내 인생을 조금씩 바꿀 수 있었다. 글을 쓰면서 인생을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한 줄 쓰는 것이 어려웠지만, 쓰는 과정에서 느끼는 희열감이 너무 좋았다. 글을 쓰는 순간 만큼은 행복했다. 울고 웃으면서 나의 생각과 감정을 흰 종이와 모니터에 쏟아냈다.
SNS에 올린 글과 출간한 책을 읽고 나를 많은 사람들이 “작가님!”이라고 불러준다. 그 호칭은 들을 때마다 내 가슴을 요동치게 만든다.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드는 그 단어가 참 마음에 든다. 작가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쓴 글로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큰 인생의 보람이 어디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지도 않아도 상관없다. 내 글을 좋아하는 단 한 사람에게라도 나의 가치가 전달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만족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자신의 가슴을 마구 뛰게 만드는 단어가 있는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가? 만약 없다면 종이를 꺼내어 내가 무슨 활동을 할 때 가슴이 뛰는지 생각나는대로 그 단어들을 적어보자. 그 단어들 중에 정말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 단어 하나를 고르자. 그 단어를 내 인생의 키워드로 삼고 꾸준하게 해보자. 매 순간 가슴이 뛰고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오늘도 나는 내 심장을 뛰게 만드는 작가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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