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미친 가수입니다
오랜만에 싸이의 신곡이 나왔다. <댓댓>이란 노래이다. 예전 싸이 노래보다 잔잔한 느낌이다. 10년전 가수 싸이는 월드스타가 되었다. 한국에서 이미 유명 가수였지만, 해외에서는 인지도가 낮았다. 외국에서 데뷔한 것이 아니라 유튜브에 올린 이 노래 영상 하나만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너무나도 유명한 노래 바로 <강남 스타일>이다.
싸이가 우리나라에 데뷔한 연도는 2000~1년도로 기억한다. 군대 복무 중 어느 주말 걸그룹을 보기 위해 가요 프로그램을 틀었다. <새>라는 제목의 노래다. 노래 가사와 멜로디도 요상하다. 처음 들어보는 음악이다. 약간 통통한 배불뚝이 남자 가수가 멜로디에 맞추어 요상한 춤을 춘다. “병맛”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처음 들을 때는 뭐 저런 노래가 다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노래는 들으면 들을수록 그 매력에 빠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 따라 부른다.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했다.
바로 데뷔하자마자 1위를 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싸이도 정상에 오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어른이 되어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그도 참 많이 고민했다고 전해진다.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가장 잘 맞다고 판단한 그는 미국 유학 도중 음악 공부를 하게 된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몇 십곡의 곡을 완성하여 한국에 돌아와 많은 기획사와 접촉하지만 데뷔는 쉽지 않았다. 너무 ‘싼마이’ 느낌의 음악이라 다들 꺼려했다. 2년 동안 무던하게 발품을 팔았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부모님도 이제 그만 포기하라고 권유할 정도로 그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기로에 섰다.
‘음악을 계속 할 것인가? 다른 일을 찾을 것인가?’
지금까지 해 온 것이 너무 아깝다고 느꼈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싸이는 이 한마디를 자신에게 남겼다.
“지치면 지는 것입니다. 미치면 이기는 것입니다.”
* 지치고 포기하면 진다. 미치고 계속 하면 이긴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들이대고 도전했던 싸이는 결국 해내고 만다. 이제 그는 세계를 호령하는 가수가 되었다. 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예전처럼 대학가 축제를 돌아다니며 남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싸이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 여전히 부족한 글을 쓰는 나에게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되었다. 사실 글을 계속 쓰고 책을 출간했지만, 기대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아 지칠 때도 있었다. 더 이상 쓰지 말아야 하나? 나에게는 재능이 없나? 라고 한탄한 적도 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잘 쓰면 되지 하는 생각을 나도 사람이다 보니 매번 할 수 없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글쓰기에 더 미쳐 있었다. 많지 않지만 그래도 내 글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힘을 냈다. 감사하다는 그들의 한 마디에 용기를 내어 쉬지 않고 썼다. 미치다 보니 어느 새 10권이 넘는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지치면 지는 것이고, 미치면 이기는 것’이라는 싸이의 말에 공감했다.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려가는 사람들이 많다. 혹시 계속 잘 되지 않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다.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지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내가 왜 이것을 계속 해야하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포기하면 지는 것이다. 그 대상에 미쳐서 한 발만 더 나아가보자. 그렇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승리하는 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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