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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또다른 방법

by 황상열

* 인간관계는 어렵다


며칠 전 한 후배가 늦은 밤 전화가 왔다. 예전 회사에서 같이 근무했던 후배로 목소리가 술 한 잔 마신 느낌이다.


“잘 지내지?”

“선배님 잘 계시죠? 오랜만에 안부 겸 상의 드릴 게 있어서 전화했어요.”

“나야 뭐 그럭저럭 똑같이 지내지. 무슨 일 있어?”

“인간관계가 참 힘드네요. 회사 그만두고 아는 지인과 같이 뭐 좀 해보자고 사업을 시작했어요. 몇 년간 잘 지내면서 좋은 아이템이 있어 같이 의기투합했어요. 사업자금도 5:5로 해서 이제 1년 정도 되었는데, 수익이 잘 났어요. 그 친구가 그 전에 금융쪽 일도 잘 알아서 회사 돈 관리를 하고, 제가 영업이나 사무 등을 나누어서 일했어요. 업무 분담도 잘 되어 이제 회사 수익만 좀 더 나면 좋아질 일만 남았어요. 그런데 얼마 전 은행에서 차압 들어간다고 전화가 왔어요. 무슨 일인지 그 친구에게 먼저 연락을 취했는데 받지 않는 거에요.”

“느낌이 안 좋네.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

후배가 긴 한숨을 쉬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아서 이상했어요. 사무실에 갔더니 난리가 난 거에요. 직원이 몇 명 있었는데, 친구의 행방을 아무도 모르는 거에요. 은행에서 친구가 연락이 안되니 공동대표였던 나한테 빌려간 돈 빨리 상환하라고 독촉했어요. 그 상환기간이 얼마 안 남았더라구요. 금액도 꽤 커서 제가 가진 돈으로 갚을 수가 없었어요. 며칠 째 연락이 되지 않아서 경찰에 신고했어요. 조사를 해보니 경찰이 아마도 그 친구가 돈을 가지고 사라진 것 같다고 해요. 그 동안 벌어놓은 돈 다 가져가고, 특정 시점에 대출을 풀로 받았다고 하네요. 정말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더니 회사 망하고, 저는 이제 빈털터리가 되었네요.”

“아이고, 어째 그런일이.”

“사람을 너무 믿은 제 잘못이네요. 미칠 것 같아요. 선배님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하죠?”


관계에 서툰 나도 이런 질문을 하는 후배에게 아무말을 할 수 없었다. 그냥 힘내라고 한 마디하고 통화를 마쳤다. 정말 인간관계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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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또다른 방법


나도 몇 년간 자의반 타의반으로 인간관계에서 많은 상처를 받았다. 또 내가 다른 사람에게도 비슷한 상처를 주었다. 관계라는 것이 일방적으로 끝날 때도 있다, 쌍방이 잘못해서 단절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정답은 없지만 많은 관계를 다룬 책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가깝게 지내지 말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라.” 고 한다. 나도 이 구절을 읽고 정말 내가 좋아하거나 가깝게 지내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또다른 방법은 이것이다. 본래 인간은 이기적이고 자기 자신에게 관심이 많다. 또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크다. 나도 그렇다. 이 기본적인 명제를 미리 인지하고 관계를 시작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 위주로 먼저 생각하고 행동한다. 자신이 편해야 남과의 관계도 수월하게 맺을 수 있다. 그러니까 너무 상대방 위주로 맞추지 말자. 자신의 마음을 먼저 편하게 가다듬고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집중하자. 상대방의 욕구에 충실하게 반응하면서 적당하게 반응하면 끝이다. 그들의 감정에 동요하지 말고 내 마음이 가는대로 편하게 대화하자.그것이 자신의 감정을 상하지 않고 원하는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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