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을 이해한다고 생각했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으면서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이 한 구절은 책에다 줄을 몇 번을 치면서 읽었다.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은 인간이 흘리는 눈물을 이해한다는 거라네.”
4번 정도 읽으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나이가 좀 들어야 사람을 이해하게 된 건지 모르겠다. 마흔 이전의 나는 사람을 겉으로만 이해하는 척 했던 것 같다. 힘들다고 하는 후배나 친구들이 있으면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앞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위로해 주었지만, 헤어지고 나면 다 잊어버렸다. 그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준 적도 없다. 그들이 겉으로는 웃고 있을지 몰라도 마음속으로 피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그들의 아픔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 나락으로 떨어지고 나서야
10년전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다. 월급이 밀리는 등 여러 사유로 실직하게 되었다. 회사를 다니고 있을 때 힘든 상황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었다. 그러나 정작 내가 힘들어서 손을 내밀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통화나 실제 만남에서 한 두 번 위로 받는 게 다였다. 그들 앞에서 나도 눈물을 흘렸지만, 나 자체의 상황을 이해해준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 동안 내가 해왔던 업보에 벌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나락으로 떨어지고 나서야 조금이나마 온전하게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깨닫게 되었다.
* 진짜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은
위에 언급했던 이어령 선생님의 구절을 내 생각을 가미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었다.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은 인간이 흘리는 눈물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그 눈물을 닦아주고 의미를 제대로 알고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실제로 힘든 경험을 겪어보고 나니 상황이나 이유는 다르지만 힘들고 지친 인생에 울고 있는 사람들의 심정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얼마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정상에도 올랐지만 나락으로 떨어진 경험까지 해 본 한 연예인이 후배들이 울면서 이야기하는 자신의 소원을 들으면서 갑자기 눈물을 터뜨린 이유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인생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의 눈물을 잘 닦아주고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그들에게 읽고 쓰는 삶을 전파하면서 진심으로 공감하고 소통하고 싶다. 오늘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가까이 있는 사람의 눈물을 본다면 손 한 번 잡아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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