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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by 황상열

* 수퍼 히어로의 등장


어린 시절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누구인지 상상한 적이 있다. 덩치가 크고 근육질을 가진 남자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렇게 되고 싶었다. 중학생이 되고 나서 헬스장에 처음 갔다. 친구와 함께 열심히 역기를 들고 기구를 통해 열심히 운동했다.

한 달이 지나자 근육이 붙었다. 하지만 워낙 작고 말랐던 터라 그리 티가 나지 않았다. 한창 성장기에 헬스운동을 하면 키가 자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만두었다. 그런데 정말 그때 헬스 운동을 너무 많이 했나 보다. 지금 키가 보통 남자 평균키에 머무른 것을 보면 하지 말았어야 했나 후회했다. 수퍼맨이 되고 싶었지만 현실에서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창시절 수퍼맨, 배트맨 등을 보면서 강한 사람의 대리 만족을 느꼈다. 지구를 위협하고 사람을 해치는 악당을 물리치는 모습에 같이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현재 기준에서 마블의 어벤저스와 배우 마동석이 출연하는 영화 시리즈에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실제로도 더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약한 사람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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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왜 현실에서 이렇게 약해졌는지 한번 시간내서 고민해 본 적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세상과 부딪히면서 계속 치이고 밀려나간 경험이 많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도시계획 인허가 일을 하면서 재미도 있었지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은 적도 많다. 같은 파트너로서 대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하대하기 일쑤였다. 인신공격도 하루가 멀게 당했다.

계속 그런 취급을 받으니 처음에는 화가 나서 맞서기도 했다. 하지만 일로 만난 사이다 보니 어린 아이처럼 감정으로 대응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속으로 삭히는 경우가 많았다. 계속 그렇게 지내다 보니 스스로가 참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자신감은 점점 떨어지고 자괴감까지 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비웃고 싫어하는 것 같았다. 내 마음은 계속 무너져 내렸다. 무슨 일을 해도 안될 것 같은 감정마저 생겼다. 점점 부정적인 사람이 되어갔다. 어느샌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약하고 불쌍한 사람이 되었다.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 책을 읽고 글을 썼다. 독서와 글쓰기를 만나면서 상처받고 지친 내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었다. 상처가 가득했던 마음이 깨끗하게 비워내자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내가 생각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바로 ‘자신의 마음을 잘 조절하고 통제하는 인간’이다.


마음은 결국 내 자신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게 된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라는 말처럼 지금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마음먹는지에 따라 내 현재와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예전처럼 숨지 않는다. 어떤 상황이 생겨도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통제하면서 좋은 생각을 하는 연습을 한다. 더 이상 나약해지기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마음을 잘 조절하고 통제하여 다잡아야 한다. 오늘부터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되는 연습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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