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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인생이 가장 힘들다고 느낀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by 황상열


* 바닥에 떨어지다


10년전 다니던 네 번째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회사를 다니던 시절 그렇게 나를 찾던 사람들의 연락도 다 끊겼다. 가족과 그나마 친하게 지내던 소수의 지인과 친구들이 없었다면 그 어려운 시기를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에게도 한 두 번 정도 힘들고 기댈 수 있을 뿐.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노력은 오로지 내 몫이었다.


살면서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때만큼 힘든 적이 없었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어디까지 가야 이 어두운 터널의 끝인지 몰랐다. 의욕은 없었고, 무기력증만 더해갔다. 그나마 더 이상 떨어질 곳은 없다고 생각하니 조금 위로가 되었다. 하루하루 멍하게 시간만 보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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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살아야 했기에


참으로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나 혼자 힘들다고 가족을 외면하고 있었다. 아내와 아이를 위해서 힘을 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참으로 지금 생각해도 철이 없었다. 힘들어도 참고 견디면서 먼저 처자식을 생각했어야 했다. 그전까지도 가장으로의 역할을 잘하지 못했는데, 비참했다. 돈도 벌지 못하면서 계속 찡그린 표정으로 집에 쳐박혀 있었다.


삶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아내와 아이를 위해서 다시 한번 살아보기로 했다. 또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 이유도 있었다. 내 인생을 어떻게든 바꾸고 싶었다. 그렇게 하고 싶어서 제일 먼저 했던 행위가 이것이었다.


* 종이에 차분하게 써보자


전에 살던 집은 방이 많지가 않았다. 아이들과 방을 같이 썼다. 그 방에 작은 책상이 있었다. 내 인생을 바꾸기 위한 결심을 하고 그 책상에 앉았다. 빈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차분하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지금 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하나씩 적기 시작했다. 생각나는 대로 쭉 적었더니 한 장을 채워졌다.


그 중에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세 가지만 남기고 다 지웠다. 그 세 가지 중에 가장 쉽고 먼저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뒷 장에 적었다. 그 한 가지가 “독서”였다. 어린 시절 힘들 때마다 길잡이가 되어주던 것이 책이었다. 그게 떠올라서 책부터 읽자고 다짐했다. 그렇게 생존독서를 하게 된 것이다.


지금 인생이 최악으로 치닫거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종이를 꺼내서 차분하게 적어보자.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점, 감정 등 무엇이든 좋다. 그 다음에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적어보고, 당장 할 수 있는 세 가지를 남겨보자. 그 세 가지 중에 제일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한 가지를 골라보자. 그리고 당장 시작하자. 쓰고 실행하면 무엇이든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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