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사는 게 뭐야?”
책을 읽던 12살의 나는 아버지에게 뜬금없이 물었다. 어제 이상하게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내 인생에 대해 잠깐 고민하다가 잠들었는데, 생생하게 떠오른 기억이다. 아버지는 나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인생이란 거 그냥 열심히 사는 거야. 하루하루 충실하게.”
지금 내 나이보다 어린 30대 후반의 아버지는 웃으면서 그렇게 대답했다. 그 대답에 알 듯 말 듯 고개를 갸웃거린 나는 다시 책을 보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 나이에 사는 게 뭐냐고 왜 물어봤는지 궁금했다.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가 말씀하신 그 대답이 참 공감하고 있다. 10대가 10Km, 40대가 되면 40km의 속도로 가는 게 시간이다. 정말 빨리 지나간다. 그런 시간을 헛되이 보낸 적도 많다. 20대와 30대 시절이 특히 그랬다. 일을 하면서 보람된 시간을 보내다가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많은 술을 먹고 며칠을 잠으로 보내기도 했다.
술을 마시고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도 중요하다. 하지만 늘 취할 때까지 마시는 나쁜 버릇으로 숙취로 인해 시간을 날린 적이 많다. 지금 생각하면 그 시간에 다른 생산적인 일을 했으면 좀 더 내 미래가 좋았을지 모르겠다. 자청의 <역행자>에도 인생에 마이너스 보다 플러스적인 활동을 하라고 나오는 걸 보면 당장 바뀌지 않더라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등의 행위가 훨씬 자신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
45살이 되어 인생을 좀 더 충실하게 사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 각자 생각하는 게 다를 수 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그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자 (카르페디엠)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나와 더 인기를 끌었던 단어가 있다. 바로 “카르페디엠”이다.
‘지금 이 현실에 충실하자’ 라는 뜻으로 많이 풀이된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말씀하신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자는 뜻과 일맥상통한다. 지나고 보면 어떤 날은 즐겁고, 또 어떤 날은 하루가 지옥같았다. 그래도 그 순간만큼 충실하게 보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주어진 이 시간에 충실하자.
2) 언젠가는 죽는다. (메멘토 모리)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 그 시점은 언제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나는 인간의 운명도 정해진 총량이 있다고 생각한다. 길어야 100년도 못사는데, 자신도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지금 이 지구별에서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면 나중에 떠날 때도 후회가 없다.
3) 자신을 위해 살자 (러브 마이셀프)
타인의 기준에 맞추지 말고 나부터 챙기자. 물론 세상이 정해놓은 규칙을 지키고, 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고 너무 자신을 혹사시키지 말고, 힘든 것이 있다면 잠시 쉬어가도 좋다. 나 자신부터 사랑하고 챙기는 연습을 하자.
이 3가지만 잘 생각하고 살아도 오늘부터 자신의 인생을 좀 더 충실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혼란스럽고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이다. 특히 세 번째 언급한 나 자신을 챙기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오늘도 소중한 나 자신을 위해 응원해 주자.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멋진 인생을 같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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