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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l 31. 2022

나 자신부터 사랑하기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 후이

제목에 꽃힌다.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라는 질문이 재치있다. 책을 읽고 싶은 강렬한 유혹이 든다. 중국 여성작가가 쓴 책이다. 지금까지 읽었던 중국 작가들의 책은 뭔가 판에 박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좀 꺼렸다. 이 책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프롤로그만 읽었는데도 저자 특유의 감성이 나와 잘 맞는 듯 했다.    

  

45년을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졌다. 나이가 들수록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이 크다. 성향이 감성적이다 보니 겉으로는 괜찮지만 속으로 상처를 많이 받는 편이다. 저자 후이는 이런 관계에서 항상 갑이 되진 못하더라도 혼자 상처받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그 관계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찾아서 교훈을 얻고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면 그만이다. 타인에게 맞추는 삶이 아닌 자신부터 사랑하라는 저자의 따스한 위로가 전체적으로 잘 표현되고 있다.      

“평생을 작은 마을에 살았어도 점잖고 예의 바르며 남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어도 공공장소에서 금연할 줄 모르는 사람보다 훨씬 품위 있다.”     


돈이 많다고 많이 배웠다고 품위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인성이 바르고 남들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 품위가 넘친다. 여전히 가끔 무례하게 구는 내 모습을 보면 품위를 갖추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 

     

“내가 상대에 대해 확신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나 역시 결혼하기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상대에게 증명하고 확신과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서로에게 확신이 든다면 결혼을 해도 좋다. 다만 상대에게 확신과 앞으로 오랫동안 같이 살 수 있는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생활이 실체를 갖고 덮쳐오기 시작하면 빛나던 사랑은 초라하게 바래고, 내 인생의 구원자 같던 사람은 나를 망치는 원수로 보이기 시작한다. 남는 것은 돌이킬 수도 치유할 수도 없는 상처와 후회뿐이다.”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가난하다면 서로에게 남는 건 상처와 후회뿐이다. 현실을 똑바로 봐야 한다.      


“그러나 일단 목표가 생기면 설령 아직 이룰 길을 찾지 못했다 해도 마음이 향하는 곳이 생겼기 때문에 절로 투지를 불태우게 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시간과 노력뿐이다. 실패해도 괜찮고, 참패해도 괜찮고, 연달아 패배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의 발견이다.”     


목표를 이루지 못해도 너무 실망하지 말자. 저자의 말대로 그 실패에서 뭔가를 배우고 더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면 된다.      


“언제나 너그럽고 친절하게 당신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그 사람도 알고 보면 한숨을 삼키며 애쓰고 버티고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 어쩌면 눈앞의 미소는 단순히 무의식적인 반응일지도 모른다. 따스한 말은 예의 바른 위장술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한밤중에 싫은 내색 없이 몇 시간씩 푸념을 들어주는 이유도, 단지 예전에 당신이 자신의 전화를 잘 받아 준 게 고마워서 그 보답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상대방에게 맞추기 위해 겉으로 친절하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속으로는 얼마나 힘들게 삶을 버티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진심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단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 그 전에 자신부터 다독이고 사랑하는 연습을 하자.     


책을 덮고 나니 내 안에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잘 알려준다. 저자 특유의 따뜻한 위로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듯 하다.      


“부디 사랑에 실패해도 겁먹지 마시길. 못 만난다고 해도 결국 나를 사랑하는 자신은 남을테니.”     

 - 미디어숲 출판사 서평단에서 선정되어 솔직하게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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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땅 사지마라>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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