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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음 공부가 필요한 시간

by 황상열

며칠 동안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지인의 죽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 등이 머리를 아프게 했다. 요새 너무 내 것만 챙기다가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소홀한 게 아닌지 반성도 하지만, 한편으로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는 생각에 울컥하기도 했다. 정말 갱년기가 왔는지 모르겠다. 마음이 복잡하니 만사가 귀찮아지기도 한다. 한 고비 넘겼다고 생각하면 또 다시 새로운 퀘스트가 나타나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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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도 정조가 죽고 나서 반대파의 사주로 귀양을 가게 된다. 천주교 탄압을 앞세워 그의 형제를 사지로 몰아넣었다. 절실한 신자였던 그의 셋째 형 정약종은 결국 하늘의 부르심을 받고 순교한다. 마지막에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고 밝힌 그와 둘째 형 정약전은 멀리 유배를 떠나게 되었다. 영화 <자산어보> 초기 장면을 보면 각자 유배지로 가기 전에 서로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두 형제의 감정을 자세히 느낄 수 있다. 결국 두 사람은 형 정약전이 죽을 때까지 서로 보지 못했다.


다산 정약용도 사람인지라 자신이 왜 유배를 오게 되었는지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전해진다. 유배 초기에는 매일 술만 마셨다. 할 일이 많은데, 더 이상 기회가 없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을 것이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지만, 긴 사색 끝에 다산은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일생동안 육경과 사서로 나의 몸을 닦아왔다. 여러 책을 써서 편안한 국가를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특히 학문의 완성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일로 평생 학문의 완성을 이루고자 한다.”


결국 자신의 마음을 먼저 다스리는 것부터 시작하고, 그 다음에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았다. 18년 동안 500여권의 책을 저술했다. 그 책들은 세상에 도움이 되었다. 다산 정약용은 마음공부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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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참 어지럽다. 갈수록 사람들의 마음도 같이 혼란스럽다. 가진 자는 욕심을 내고, 없는 자는 결핍으로 또 마음이 공허하다. 스스로 상처받는 일도 많아 작은 일에도 분노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마음의 여유가 없고 조급하다 보니 서로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기도 한다. 과연 어떻게 해야 지친 내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을지, 그 마음을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단단하게 먹을 수 있을까?


결국 답은 하나다. 마음이란 결국 나 스스로 바꿀 수 밖에 없다. ‘일체유심조’라 하여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지금 고난이 있더라도 좋게 생각하고, 반드시 그 의미가 있음을 알고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 다시 한번 명상이나 걷기 등을 통해 내 마음을 다잡아 보고자 한다.


일희일비 하지 말자. 지금 힘들고 지친다는 것도 내가 만드는 마음이다. 다시 모든 것이 잘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내 마음의 내공을 좀 더 키워보자.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자신의 마음 수양을 통해 멋진 인생을 만들어 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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