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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Aug 18. 2022

쓰고 또 쓰고

나의 글쓰기 스승님이신 이은대 작가에게 배우고 읽고 쓰는 삶을 만났다. 책을 조금씩 읽고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바쁘거나 아프지 않는 이상 거르지 않는 나의 루틴이다. 그렇게 조금씩 쓰다보니 몇 권의 책도 출간하게 되었다. 또 많은 기회가 생겼다. 그 중 하나가 밴드나 네이버의 대형 커뮤니티에 정기적으로 글을 쓰거나 내가 쓴 글을 같이 공유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나쁘지 않을 것 같아 흔쾌히 수락하고 SNS에 올린 글을 같이 공유했다.      


그 중 한 밴드 커뮤니티에도 오랜만에 쓴 글 한 개를 공유했다. 40~70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인문학 관련 커뮤니티이다. 시간이 지나 다시 확인해 보니 많은 댓글이 달렸다. 쭉 읽다가 한 개의 댓글에 눈이 꽃혔다.      

“내용은 좋은데, 늘 생각하지만 문장력이 형편없네요.”     


오랜만에 보는 비판이다. 솔직히 말해서 악성댓글이다. 나도 사람인지라 이런 댓글을 보면 얼굴이 붉어진다. 예전에도 많이 받았던 악플이지만, 볼 때마다 짜증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냥 관심의 표현이라 생각하려고 했지만, 자꾸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 댓글 아래 답글을 달았다.      


“피드백은 늘 환영합니다. 다만 문장력이 어떻게 형편없는지 설명을 해주시면 저도 수긍하고 고쳐보겠습니다.”     

다시 답글에 이유를 기대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다른 회원이 그 댓글을 달았던 사람에게 당신의 글도 형편없는데, 무슨 지적질이냐 라고 언급했다. 그 아래에 댓글 작성자는 “그러게. 나는 원래 못 쓰잖아. ㅋㅋ” 라고 이어나갔다. 내 글의 문장력이 어떤지 설명해 달라는 해명에는 결국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또 순간 분노가 치밀었지만, 그래도 내 글을 읽어주는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누그러졌다. 무관심이 더 무서운 일이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표현해 주는 사람에게 감사한다.      


다시 곱씹으면서 생각했다. 7년 넘게 쓰고 있지만 나도 알고 있다. 여전히 부족한 글쓰기 실력이란 것을. 내 실력이 아직 많이 부족하기에 더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시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계속 읽고 쓰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8년전 처음 글을 쓰기 전 5줄 이상을 쓰지 못했지만, 매일 쓰다보니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다시 쓰고 또 쓰자.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의 저자 나탈리 골드버그가 언급한 것처럼 글쓰기는 결국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으니까. 내 인생 최고의 역작을 남기기 위해서는 매일 쓰는 것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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