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책을 준비하기 위해 나의 글쓰기 스승님이신 이은대 작가의 수업을 들었다. 스승님도 이제 막 글쓰기/책쓰기 수업을 시작했던 시절이다. 어떤 수업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첫 번째 책을 출간하고 나서 더 이상 글을 쓰지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발견하게 된 강의였다.
스승님의 수업을 듣고 나서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 그만큼 스승님의 강의는 임팩트가 컸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말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나만의 글을 쓰자는 내용이 참 와닿았다. 그 뒤로 매일 조금씩 타인을 위로하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그 시절 스승님과 함께 수업을 듣고 글을 같이 쓰던 동지들이 많았다. 20~30명 정도 되는 사람들과 같이 서로 격려하면서 글을 썼다. 글이 잘 써지지 않더라도 그들과 함께 응원하면서 계속 조금씩 써나갔다. 그렇게 꾸준하게 쓰다 보니 어느새 또 하나의 초고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 초고가 바로 <미친 실패력> 책의 원고였다.
출판사와 계약하고 3개월 만에 책이 나왔다. <미친 실패력> 책으로 자기계발 세계에 제대로 진입하게 되었다. 직업은 다르지만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거기에서 만난 사람들의 추천으로 여러 모임에서 저자 강연도 할 수 있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즐거웠다. 읽고 쓰는 삶을 만나면서 삶의 활력도 찾았다.
일상이 힘들고 지칠 때마다 글을 썼다. 또 1년에 1권 이상은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야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미친 실패력> 책 출간이 있었던 2017년 내 나이 딱 마흔이 되던 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임팩트가 컸던 시기다. 그 후로 만 6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금은 그 당시 함께 했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글을 쓰지 않는다. 원래 하던 일로 돌아가거나 다른 직업을 찾았다. 사업체를 차리거나 투자를 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지금까지 매일 조금씩 쓰고 있다. 마흔 전후로 만난 글쓰기가 나에게는 삶의 무기가 되었다. 7년째 쓰다보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끈기와 지속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얼마전 100쇄 돌파 기념으로 다시 발간한 앤젤라 더크워스의 <그릿>과도 일맥상통한다.
앞으로도 어떤 일이 생겨도 죽을 때까지 글을 쓸 것이다. 살아가면서 임팩트를 주는 것도 좋지만, 결국 꾸준하게 가는 사람이 성공한다. 내 주변을 봐도 몇 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는 사람들이 잘 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잘 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자신만의 그릿으로 끝까지 가보자. 계속 하다보면 어느 시점에 반드시 결실을 맺는 시기가 온다. 인생의 승자는 한 방의 임팩트가 아니라 꾸준하게 오래가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