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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없이 근육을 키울 수 없다

by 황상열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계속 달리는 것을 느끼는 중이다. 운동 부족의 이유도 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년 동안 체력을 키우기 위해 일주일 주 3회 이상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했다. 그 시절 체지방 10% 내외 및 몸무게 62kg 정도로 적정하게 유지했다. 그러다가 살을 빼고 근육을 키우는 과정에서 면역력 저하로 뇌수막염에 걸려 운동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 이후로 시간이 날때마다 걷거나 등산을 통해 체력을 유지하는 중이다.


근육을 키우고 살을 빼기 위해서는 매일 조금씩 운동하고 식단도 조절해야 한다. 그 과정이 즐겁지만은 않다. 아니 오히려 고통스럽다. 먹고 싶은 것도 먹지 못한다. 할당된 세트를 소화해야 하는데, 반복될수록 숨이 가빠진다. 그만하고 싶지만, 트레이너의 호통에 기운이 소진될 때까지 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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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하는 과정도 비슷했다. 어떻게든 책을 내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쉽게 글이 써지지 않았다. 책을 내기 위해서는 5~6장과 35~42꼭지의 원고를 써야 한다. 보통 1장에 5~7개의 꼭지가 배치된다. 1꼭지의 원고를 한글 프로그램 A4 기준으로 글자크기 10 자간 160%에 맞추어서 2장 내외를 작성해야 한다.


생각보다 내용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았다. 특히 처음에는 5줄 이상 쓰는 것이 어려웠다. 머리가 너무 아팠다. 어떻게 써야 분량을 늘릴 수 있을지 고민되었다. 모니터만 보다가 잠든 날도 많았다. 단순하게 접근하기로 했다. 매일 한 줄씩 더 쓰다 보면 2장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판단했다. 그렇게 2주 정도 한 줄씩 더 쓰는 연습을 하다보니 A4 1장을 완성하게 되었다. 글쓰기 책과 강의를 계속 들으면서 글의 구성도 새롭게 하면서 나름대로 원고를 작성했다. 두 달 정도 지나자 어느 정도 초고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 과정이 순조로운 건 절대 아니었다. 매 순간 고통스러웠다. 그만두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마음은 조급해 지는데, 일의 진척은 없으니 답답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정한 분량만큼 써내려갔다. 나와의 약속은 어떻게든 지키고 싶었다. 통증이 있었지만, 나의 글쓰기 근육은 계속 커져갔다. 근육이 점점 커지면서 나의 글쓰기 실력도 향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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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책 <모멘텀>의 실물을 보던 날 너무 감격스러웠다. 산고 끝에 얻은 아이를 보는 느낌이었다. 역시 통증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어떤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과정에서 오는 고통을 피할 수 없다. 그것을 안고 계속 나아가야 그 열매를 딸 수 있다.


자신의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많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아픔을 속으로 삭히거나 참고 있다. 고통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렇게 조금씩 가고 있는 행위가 잘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통증 없이 근육을 키울 수 없다. 마지막 열매를 따기 위해서 힘들지만 오늘도 같이 조금씩 나아가는 당신을 같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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