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이 지긋지긋한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10년 전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 후로도 몇 년을 내 인생을 수렁에서 건져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제자리였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조금씩 마음이 편해지고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독서와 글쓰기를 만나기 전까지의 나는 사회가 만든 기준에 충족해야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학창시절에는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하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공부도 보기에 곧 잘 하다 보니 아버지의 기대가 컸다.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 최고의 인생이라고 말씀하셨다. 귀에 못이 박히게 듣다보니 나의 무의식에서도 그게 당연하게 여겨졌다. 세뇌가 그만큼 무섭다.
원하는 명문 대학에 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실제 수능시험을 망쳤다. 차선책으로 점수에 맞는 대학에 갔다. 계획했던 인생이 처음으로 틀어지게 된 것이다. 20살의 나이에 맛본 절망은 쉽게 회복이 되지 않았다.
그 뒤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내가 원했던 삶에서 벗어났다. 사회가 맞추어 놓은 기준에서 벗어난 인생을 살게 되니 아버지도 나를 볼 때마다 잔소리만 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으로 옮기면 안되겠냐 라는 이야기에 30대 초반까지도 아버지와 반목했다. 자꾸 그런 소리를 들으니까 지금 살고 있는 내 삶은 정말 잘 못 살고 있는지 고민이 되었다. 자존감은 계속 떨어지고 내 인생에 대한 확신도 없다보니 되는대로 살았다. 술독에 빠지고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중독자로 살았다.
마흔 언저리에 만난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인생을 다시 배울 수 있었다. 각자 인생에서 꽃이 피어나는 시간은 다르고, 똑같은 삶은 사는 사람은 없다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기준에 따라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객관적으로 봐도 그들의 노력과 성공은 본받고 싶은 점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들의 인생이 꼭 정답은 아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 각자의 인생 성공 방정식도 같을 수가 없다. 평생을 배우자와 자식을 뒷바라지 하면서 희생하고 살았던 할머니가 뒤늦게 그림을 그려서 잃어버렸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았다. 고등학생 시절 문제아로 살았지만 뒤늦게 만난 독서로 인생을 역전시킨 작가도 있다. 인생을 살면서 사람들이 잘 되는 타이밍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만든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했던 나도 지금의 인생이 훨씬 더 자유롭고 마음이 편하다. 어차피 다 충족할 수 없다고 이제는 알고 있기에 그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또는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하나만 더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해서 너무 의기소침 말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는 당신만의 타이밍이 있다. 그 타이밍을 만나기 위해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대로 나아가자. 인생의 성공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뿐이다. 누가 뭐라해도 자신의 인생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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