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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꿀 수 있는 3의 법칙

by 황상열

10년 전 다니던 네 번째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고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사회 생활을 시작한지 이제 8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네 군데 회사를 그만두었다. 직접 일을 해야 월급을 받는 근로 소득이 유일했다.그 마저 끊긴 셈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다시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벌써 다섯 번째 회사다. 사장 입장에서 잦은 이직을 한 나를 과연 쉽게 뽑을까 의문이었다.


머리가 복잡했다. 앞이 캄캄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다. 다른 일을 해야 하나? 다시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해야 할까? 결혼까지 했는데 공부만 한다는 것은 무리겠지? 등등 별의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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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많은 생각만 하다가 잠들기 일쑤였다. 방법을 찾을 수 없으니 너무 힘들었다. 며칠동안 누워만 있었다.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사람이 이렇게도 죽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이렇게 가다간 아무래도 큰일날 것 같았다. 책 한권을 들었다. 우연히 보게 된 자기계발서였다. 나폴레온 힐의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이었다. 거기에 꿈을 종이에 쓰면 이루어진다고 나왔다. 밑져야 본전이었기에 한번 따라해봤다. 바로 A4 이면지 한 장을 꺼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적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은 것을 적게 되었다. 거기에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세 가지만 추렸다. 그것이 독서, 산책, 글쓰기 였다. 나머지는 다 지우고 바로 실행하기 시작했다. 책 한 페이지를 읽었다. 그 당시 살던 집 근처 낮은 야산을 등산 겸 산책했다. 내 감정과 생각을 글로 쓰지 시작했다. 그것이 내 인생을 바꾸는 세 가지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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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세 가지는 할 수 있는 선에서 계속 유지하고 있다. 책을 통해 저자의 경험과 지식을 배운다. 산책을 하면서 책에서 배운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계속 생각한다. 그 생각을 다시 글로 써서 정리한다. 이렇게 하니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조금씩 배울 수 있었다.


3이라는 숫자가 사람이 이해하는 데 가장 적당하다고 한다. 1~2개는 작고, 3개 이상이 되면 기억하기가 어렵고, 타인을 설득하거나 정보를 주는 스피치나 글을 쓸 때도 3개의 정보를 주는 것이 적당한 것도 그 이유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인생이 힘든 사람이 있다면 종이를 꺼내서 일주일 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세 가지를 적어보자. 그리고 중요한 것부터 순서대로 한 가지씩 실행해 보자. 그렇게 3달만 해보자. 인생의 변화가 정말 시작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인생을 바꾸는 3의 법칙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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