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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믿는 것이 중요하다

by 황상열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의 축구 프로 1부리그이다. 전 세계에서 축구를 제일 잘한다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거기에서 지난 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선수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손흥민 선수이다. 그가 이번 시즌 초반에는 챔피언스리그 포함하여 총 8경기를 뛰는 동안 골이 없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이 꽤 오랫동안 골을 넣지 못하고 있으니 영국 현지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팬들도 안타까워했다. 아니 비난의 소리가 더 많았다. 득점왕 하더니 연습을 안한게 아니냐? 호날두처럼 자신의 패션 브랜드를 만들더니 축구는 이제 들러리가 된 것이냐? 등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금까지 팀에 헌신하면서 해 준게 얼마인데, 조금 못했다고 바로 등을 돌려버리는 냄비 근성의 팬들이 문제다. 아마 손흥민 선수 본인이 제일 답답했을 것이다.


그런 그가 한국시간으로 오늘 새벽에 있었던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것도 후반 교체로 나와서 3골을 넣는데 걸린 시간은 13분이었다. 어제 책쓰기 강의로 바로 잠들어 버렸기에 그의 경기를 라이브로 보지 못했지만, 아침에 일어나 하이라이트로 그의 활약상을 지켜보았다. 보는 내내 감탄이 나왔다. 특히 첫 골을 넣고 나서 무표정으로 가만히 몇 초 정도 서 있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참 짠했다. 그동안 손흥민 선수의 마음고생이 상당히 심했던 것이 화면에서도 잘 느껴졌다.


경기가 끝나고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비록 잘된 상황은 아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믿었기에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지금까지 저를 응원해준 모든 팬들과 동료,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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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언제든지 자신을 믿고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역시 자신의 실력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기에 어떤 위기가 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같이 깔려있다. 단 13분 동안 3골을 만들면서 자신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언론과 팬들의 의심과 비난을 찬사로 바꾼 그는 진정한 슈퍼스타이다.


올해는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매년 2권의 종이책을 쓰고 출간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내가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수군거리고 비아냥거린다. 팔리지도 않는 책은 왜 계속 쓰고 있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 돈은 많이 벌 수 있는 거냐? 요샌 아무나 다 책 내준다며? 어떤 무리를 만날 때마다 꼭 한 명이 물어본다.


뭐가 그리 꼬여서 남이 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그냥 한 귀로 흘려버린다. 이제는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믿고 있기에 묵묵히 내가 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여전히 글쓰기 실력이 부족한 것도 인정한다. 나도 좀 더 실력을 키워서 손흥민 선수처럼 그런 주변의 비난을 칭찬으로 바꾸어 보고 싶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에 인생이 잘 풀리지 않거나 목표를 이루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면 포기하지 말자. 어떤 상황에서도 나 자신을 믿고 끝까지 가보자. 묵묵히 자신의 실력을 키우다 보면 주변의 의심과 비난을 찬사로 바꾸는 근사한 날을 맞이할 수 있을테니. 다시 한번 손흥민 선수의 해트트릭을 축하하며 나 자신을 믿고 오늘도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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