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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Sep 27. 2022

글쓰기와 인생의 상관관계

   

다시 살고 싶어서 시작했던 글쓰기가 벌써 7년째 진행중이다. 내 성격상 끈기가 없어 중간에 포기도 할만한데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독서가 선행되어야 한다. 읽고 쓰는 삶이 이제는 밥먹고 씻는 것처럼 일상이 되었다.      


매일 읽고 쓰는 행위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있다. 롤러코스터를 타던 불완전한 마음과 서툰 감정도 조금씩 안정되어 가는 중이다. 글을 쓰다 보니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글쓰기와 인생은 무슨 관계가 있을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1) 글쓰기와 인생은 목적이 있다. 


2030 시절은 아무런 목적이 없이 살았다. 아니 한 개의 목적은 있었다. 마흔 전에 성공하는 인생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막연하게 꿈을 꾸었다. 구체적이지도 않았다. 그저 마흔살이 되면 모든 게 평탄한 인생일 줄 알았다. 하지만 목적이 없이 살다보니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똑같은 인생을 살게 된 것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목적 없이 글을 쓰면 핵심 메시지도 없다. 무슨 글을 써야할지 모르다 보니 산으로 간다. 정확하게 이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지, 이 글을 통해 무엇을 얻을지 분명한 목적을 설정해야 한다.     


2) 글쓰기와 인생도 속도 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10년전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 것도 생각해 보면 나의 조급합 때문이었다. 위에 언급한 대로 마흔 전에는 사회적인 성공을 원했다.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대로 풀릴 줄 알았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았다. 자꾸 안되는 일이 많아지니 자꾸 조급함에 서둘렀다. 남들에 뒤처지는 것이 싫었다. 비슷하게라도 따라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다. 결국 그 조급함으로 나는 인생을 더 실패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서야 속도 보다 방향이 중요하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쓰기의 구조를 먼저 생각한다. 서론-본론-결론 등의 프레임을 구성하고 각각 어떤 글을 넣을지 미리 방향을 정하면 글을 쓰는 것이 더 수월해진다. 무턱대로아무런 방향성 없이 빨리 쓰다가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글을 쓰기 전에 방향을 먼저 정하고 쓴다.      

3) 글쓰기와 인생도 단순해야 좋다. 


머릿속이 늘 복잡했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가득찼다. 비우면 그만인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스트레스를 달고 살았다. 그것을 풀기 위해 술을 마셨다. 취했을 때만 잠깐 잊는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몇 달을 보낸 적도 있다. 문제가 생기면 빨리 방법을 찾아 해결하면 되는데, 오랜 시간 고민하고 걱정했다. 단순하게 살아야 인생도 편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쓸 말이 많다고 이것저것 다 쓰면 역시 산으로 간다. 한 가지 주제가 주어지면 한 가지 내용으로 쓰는 게 가장 좋다. 단순하게 써야 독자에게 명쾌하게 메시지가 전달된다. 인생도 글도 군더더기를 없애는 연습을 하자.      


몇 개가 더 있지만 위 세 가지 내용이 글쓰기와 인생이 닮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글쓰기는 이제 나에게 인생을 가르쳐준 선생님이자 성찰하는 도구가 되었다.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감정과 마음을 비우고 있다. 단순하게 살려고 한다. 천천히 가더라도 올바른 방향과 목적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나의 글도 독자들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 목적과 방향을 설정하고 단순하게 써보자. 오늘도 글쓰기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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