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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Sep 28. 2022

백지의 공포를 극복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3가지 방법

글을 쓰다보면 갑자기 머리가 햐얘질 때가 있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분명히 글감까지 찾았는데, 오늘은 글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냥 오늘은 쓰지 말까 하고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쓰지 않으면 불안하다. 그래도 뭐라도 써야 마음이 편하기에 이렇게 또 타자를 쳐본다.


안 써도 상관없다. 쓰지 않으면 뭔가 불편하다. 모순이다. 이 두 개가 상충하다 보니 오히려 머리가 더 아프다. 막상 쓰려고 앉았는데, 아무것도 없는 흰 색 바탕을 보는 것도 곤욕스럽다. 한 시간 째 노려보고 있지만,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점점 공포감이 더 커진다.


나는 이런 ‘백지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세 가지 방법을 쓰고 있다.


첫 번째는 ‘강제 연결법’을 쓴다. 서로 상관이 없는 두 개의 단어를 조합한다. 그것을 연결시켜서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다. 첫 문장만 시작되면 그 다음 두 세 번째 문장은 쉽게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독서와 글쓰기는 세트메뉴다.”로 첫 문장을 써보자. 그 다음 왜 세트메뉴인지 이유를 쓰면 된다. “독서와 글쓰기는 우리가 잘 사먹는 햄버거와 감자튀김 같은 관계이다. 두 개가 각자 존재하지만 같이 있을 때 오히려 조화롭기 때문이다.”로 이어갈 수 있다.


두 번째는 생각나는 대로 쓰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지금 떠오르는 생각이 무엇인지... 백지에 자신의 마음에 낙서하듯이 흘러가는대로 써본다. 이렇게 쓰다보면 자신이 생각했던 분량을 채울 수 있다.


마지막 방법은 다른 것을 하는 것이다. 계속 뚫어지게 백지를 쳐다봐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접고 산책이나 독서, 운동 등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자. 사실 글이 안 써지는 이유도 자신의 컨디션과 관계가 있다.


머리가 아프고 피곤하면 어떻게 써야할지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이럴 때는 다른 것으로 기분 전환을 하거나 컨디션 회복 후 글을 쓰면 마주하는 백지의 공포를 좀 더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사실 오늘은 무엇을 써야할지 막막했는데, 백지의 공포를 글감 삼아서 주저리주저리 써봤다. 내용이 어찌 됐든 오늘도 글 한편 완성한 것으로 위안을 삼고자 한다. 유명작가들도 겪는 ‘백지의 공포’를 너무 두려워 하지 말자. 위에 언급한 지극히 개인적인 세 가지 방법을 활용한다면 극복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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