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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Oct 01. 2022

글쓰기도 단호하게

지금도 우유부단한 면이 있다.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면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이리저리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다.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결과가 있다는 전제로 왼쪽을 선택하면 무엇이 더 좋을 것 같고, 또 오른쪽을 선택하면 다른 장점이 보인다.      


어떤 결정은 옳았고, 또 다른 선택은 실패했다. 하지만 그 선택을 하고  결정하기까지 단호하지 못했다. ‘단호하다’라는 것은 내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것을 뜻한다.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니 ‘결심이나 태도, 입장 따위가 과단성 있고 엄격하다.’라고 나온다. 인생에서도  내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질질 끌려다니게 된다. 나도 그랬다. 내 입장을 분명히 먼저 밝히지 않으면 상대방의 부탁이나 지시를 거절하기가 어렵다.      


2017년부터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면서 소규모 세미나를 열었다. 아마 그것이 강의의 시작이었다. 오프라인에서 하다보니 적정한 시간을 정하고 사람들이 모일만한 장소를 대관했다. 1명이 신청하더라도 시간을 내어 최선을 다했다.      


가끔 신청하고 개인적인 일이 생겨 못 오시는 분들이 생겼다. 처음에는 사정이 있으니 이해를 했지만, 상습적으로 신청하고 강의만 시작하면 안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일부러 입금도 하지 않고 당일 강의에 참석하면 현금으로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당일 강의 1시간 전 문자로 못온다고 연락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 시점부터 나에게 불편을 주는 사람이 생기면 단호하게 대처했다.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단호하게 내 입장을 먼저 밝혔다. 관계에 문제가 생겼지만,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불편하기 시작하면 그 관계도 이어나갈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면서 사람들이 내가 원하는 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내 입장을 단호하게 밝힌다. 예의를 지켜면서 할 말은 해야 뒷탈이 없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오늘 하나의 글을 완성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단호하게 끝까지 써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고 싶지만 완성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 두줄 쓰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운다. 그렇게 시간만 보내다가 무슨 글쓰기를 하냐고 정신승리 하면서 노트북을 끄거나 노트를 찢어버린다. 굳이 글을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애써 위로한다. 차라리 이럴거면 처음부터 안 쓰는 것이 낫다.      


앞으로는 글쓰기도 단호할 필요가 있다. 단호하게 글을 쓰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내가 한 시간에 얼마나 쓸 수 있을지 따져보는 것이다. 한 시간 동안 5줄 밖에 못 적는다고 하면 그것이 지금 자신이 쓸 수 있는 글쓰기의 최대 분량이다. 우선 자신의 “분량”을 정해놓고 그 양만큼은 단호하게 채우는 것이다.      


초고(처음쓰는 원고)는 양을 채우는 원고이자 쓰레기라 표현하다. 일단 어떤 글이든 쓰기 시작하면 멈추지 말고 자신이 정한 분량만큼 끝까지 쓰자. 그리고 그 양을 채우고 나서 계속 수정하면 좋은 글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인생도 글쓰기도 단호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나아가고 끝맺음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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