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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번은 배수진을 치는 것이 필요하다

by 황상열

다시 눈을 떴다. 나의 눈빛과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다시 한번 인생을 바꾸어 보기로 결심했다. 10년 전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몇 달만이었다. 실업급여를 받고 근근이 버티다가 다시 취업한지 얼마 안된 시점이었다.


옷을 챙겨입고 산책을 나왔다. 하늘을 쳐다보았다. 해가 이미 중천에 떠서 눈이 부셨다. 손으로 이마를 가리고 계속 올려다 보았다. 다시 정면을 응시했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 더 이상 내 인생의 퇴로는 없다.’


배수진을 치기로 했다.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었다. 이미 바닥을 찍은 상태이다. 다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찾은 것이 독서와 글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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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을 친다는 의미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을 건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플랜 B나 C를 만드는 게 아니다. 되면 좋고 안되면 할 수 없다는 식의 자세가 아니다. 한 번 마음을 먹었으면 될 때까지 끝까지 가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먹어야 자신이 가진 것을 잃지 않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든 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다. 정말 미친 듯이 책을 읽고 또 읽었다. 내 현재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구절이나 문구가 나오면 밑줄을 치고 노트에 다시 기록했다. 어떻게 적용할지 내 생각도 적었다. 그리고 내 생활에 적용하고 실천했다. 책에서 본 내용을 직접 실행해봐야 그것이 진짜 독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읽고 또 읽었다. 쓰고 또 썼다. 적용하고 실행했다. 배수진을 치고 시작했던 독서와 글쓰기 덕분에 내 인생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내 마음가짐의 변화가 단초가 되었을지 모른다. 시간이 흐르면서 분명히 예전보다 내 현재 인생은 나아졌다고 확신한다.


다시 한번 인생의 어려움이 닥치게 되면 배수진을 칠 것이다. 퇴로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될 때까지 밀어부칠 생각이다. 지금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 한 번쯤 배수진을 치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자. 더 이상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하면 이 세상 어느 일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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