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씻어 낸 가슴에는 새로운 꽃이 피어나리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예기치 않은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내가 예상할 수 있은 일이라면 미리 대처할 수 있다. 하지만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은 언제나 예상 밖의 일이 더 많다. 그때마다 우왕좌왕 허둥지둥 하다가 나락으로 떨어지거나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2030 시절에는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는지 하나하나 신경쓰다 보니 감정소모가 상당히 심했다. 나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 많았다.
마흔이 넘어서야 인생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조금씩 무덤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엔 상처가 남아있다. 확실하게 떨쳐 버리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시기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 성당에 있는 폴리카르포 신부님이 쓴 에세이 책이다. 일상을 영위하면서 사람이 죽어도 큰 일이 일어나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문체가 인상적이었다.
“피어오르는 불그레한 기운은 별 아기 같은 마음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과 내가 해야 하는 일에 충실할 수가 있었습니다.나처럼 자기가 해야할 일을 행한 친구들의 모습 안에 하느님의 선물이 내렸습니다.”
“이 세상의 일로써 아무런 뜻도 없이 그냥 겪고 지나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가령 내가 죽은 자라면 남은 자에게 뭘 기대하게 될까? 진정 꼭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뭘까?”
“그대가 만일 그대 자신을 단 한 순간만이라도 온전히 놓아줄 수 만 있다면 그대는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는 그 누군가의 태도를 직면하게 될 때 그 어떠한 변화에도 관계없이 자신의 삶을 살 줄 아는 바로 그 사람은 행복한 것입니다.”
구절 하나 하나의 표현이 참 좋다. 특히 내가 죽게 되면 남은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인생의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그 흐르는 시간에서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생긴다. 그 끝없는 굴레 안에서 방황하는 우리들에게 신부님이 쓴 이 책을 통해 치유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금 힘든 당신, 신부님의 말씀에 같이 묵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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