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케이블 방송에서 <신혼일기>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익히 유명한 오상진 아나운서와 역시 문화방송 아나운서 였다가 회사를 나와 책방을 차렸다고 들었던 김소영 아나운서 부부의 신혼일상을 담은 이야기였다. 강원도 한 산골마을에서 촬영했던 두 사람을 보면서 물론 신혼이다 보니 달달한 장면도 많았지만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이 독서가 일상이었다는 점이다. 보면서 참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라고 느꼈는데, 이 책을 보니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
부제 자체가 “책에서 결국 좋아서 하는 일을 찾았다.”라고 되어있다. 김소영 작가님도 어릴때부터 책을 벗삼아서 자랐다고 프로필과 책에도 나온다. 어릴 때부터 책을 보면서 자라서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진로를 방송으로 결정하여 문화방송에 들어가 뉴스데스크 메인앵커가 될 때까지 별탈없이 살아온 인생이었다고 밝힌다. 그러다가 정치적인 논리로 인해 메인엥커 자리에서 내려와 1년동안 방송없이 지내게 된 시점부터 마음고생으로 방황하게 되었다고 하신다. 그러나 일이 없던 시기에 오히려 더 다양한 독서를 하게 되었고,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자기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결국 좋아하는 일을 해보기로 결정하는 대목에서 참 많이 공감했다. 나도 30대 중반에 앞이 보이지 않던 그 힘든 시절에 책을 읽고 나서 다시 길을 찾았던 것이 같이 오버랩되면서 독서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책은 김소영 작가님이 좋아하는 일로 2017년 가을 책방을 차리게 된 이유와 방송사 퇴사 후 일본여행으로 책방을 탐방하면서 느꼈던 이야기, 책방 소개, 간간히 나오는 음식점, 오상진 아나운서과의 에피소드등이 잔잔하면서도 세련된 문체로 잘 담겨져 있다. 나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읽으면서 책이 주는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50대 이후에 나만의 책방을 가지고 싶은 꿈도 생겼다. 제목처럼 진작 할 걸 그랬어는 망설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번 김소영 작가님이 하시는 책방에 직접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키를 좋아하는 그녀에게 어떤 책을 추천해줄지 물어봐야겠다. 이 봄날에 잘 어울리는 책이라 생각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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