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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Nov 29. 2022

필사를 하는 진짜 목적


글쓰기 실력을 키우기 싶었다. 이것 저것 여러 방법을 찾아보았다. 그 중의 하나가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필사를 해보는 것이었다. 그 당시 좋아하던 유시민 작가, 김종원 작가, 이지성 작가 등의 책 몇 권을 골라 일부를 필사했다.


노트를 사서 손으로 직접 펜을 들고 따라 쓰다 보니 팔도 아프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지만 그들의 문체와 구성 등이 파악이 되자 글쓰기 실력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거나 감명깊은 구절이 나오면 독서노트에 필사한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겼다. 과연 그들은 왜 이렇게 필사를 하는 것일까? 필사를 하는 진짜 목적이 무엇일까? 그냥 단순히 문장을 모으기 위해 따라 쓴다고 하면 잘못된 생각이다. 무엇이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필사의 목적은 모은 문장 중에 한 개라도 바꾸어 자신이 쓴 글 일부에 대입시켜 보는 것이다.


주변에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보면 남들이 잘 쓴 문장을 자신만의 문장으로 잘 만들어 활용한다. 나도 그것을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람들이 글을 못 쓰는 이유 중의 하나가 자꾸 새로운 문장을 만드려고 하기 때문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은 아무나 할 수 없다. 가장 어려운 작업이다. 이미 있는 것에서 새롭게 다시 만드는 것이 더 쉽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유명 작가들의 잘 쓴 문장을 빌려와서 자신만의 문장으로 재창조하는 방법이 가장 수월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햄릿에 나오는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다이어트에 관한 글을 쓴다고 가정하고, 중간에 “먹느냐! 먹지 않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이렇게 바꿀 수 있다.나도 이런 방법으로 그동안 필사하며 모았던 문장 중에서 하나를 골라 쓰는 글의 성격에 맞게 바꾸어서 활용했다. 앞으로 필사를 하게 되면 문장을 모으지만 말고 자신이 쓴 글에 맞게 바꾸어 적용해보자. 그 하나만으로도 글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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