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겨울에 하는 카타르 월드컵이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16강 대진이 발표되고 예상한 대로 프랑스, 잉글랜드, 네덜란드 등이 8강에 올라갔다.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4시 16강 대진으로 브라질과 상대하는 또 하나의 팀이 있다. 바로 자랑스러운 우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다.
바로 12월 3일 새벽 9%의 가능성을 뚫고 기적을 만들어냈다. 12년만에 16강 진출을 이루어냈다. 우루과이 1차전에서 기존 경기와 달리 점유율에서 앞섰지만, 역시 골 마무리가 되지 않아 안타깝게 비기면서 출발했다.
2차전 아프리카 강팀 가나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에 먼저 2골을 내주었지만, 후반전 3분 내로 다시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막판 수비 실수로 3-2로 패하는 바람에 1무 1패로 16강 진출이 희박해졌다. 또 다시 우리는 경우의 수를 따져서 16강에 도전하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마지막 포르투갈을 반드시 이기고, 우루과이도 가나를 이겨야 한다는 전제가 붙었다. 마지막 경기가 시작되었다. 포르투갈이 전반 시작 5분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골을 먹혔으니 이제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우리 대표님은 이미 16강을 확정한 포르투갈에게 총공세로 나섰다. 결국 호날두의 실책에 따른 수비수 김영권 선수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원점을 만들었다. 후반 끌날때까지 몰아부쳤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이 지난 시점 포르투갈의 코너킥이 실패로 끝났다. 선수를 맞고 앞으로 흘러가는 축구공 앞으로 한 선수가 뛰기 시작한다. 바로 월드컵 직전 안와골절로 출전조차 불투명했던 주장 손흥민 선수다. 마스크를 쓰고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골대까지 왔지만 4~5명의 포르투갈 수비수가 이미 막고 있다. 그 때 절묘하게 스루패스를 내준다. 어느 새 와 있던 황희찬 선수가 마무리했다. 포르투갈 전 승리와 함께 16강 진출을 알리는 멋진 피날레였다. 카타르 현지와 국내에 있는 우리나라 응원단은 난리가 났다. 20년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만큼 기뻤던 하루였다.
최종예선 내내 약팀에게만 통하는 빌드업 축구를 한다고 욕먹던 벤투 감독이 끝까지 자신의 철학을 지키고 그것을 4년동안 같이 준비하여 수행한 선수들의 합작품이었다. 누가 뭐라하든 자신의 소신대로 밀고간 벤투 감독의 뚝심이 돋보였다. 누가 뭐라하든 그 비난과 욕을 잠재우고 성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1차전과 2차전의 부진으로 캡틴 손흥민도 온갖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마지막 결정적인 어시스트로 팀을 구해내어 에이스로의 사명을 다했다. 새롭게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과 이강인,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정우영, 이재성, 황인범, 나상호 등 모두가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같이 눈물이 났다. 참 어수선한 분위기에 이렇게 또 국민들에게 또 하나의 선물을 주었다. 이제 16강 진출을 이루었으니 브라질 전은 승패와 관계없이 아무 스트레스 없이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님 여러분! 이미 그대들은 영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