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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Dec 12. 2022

베스트 셀러가 되는 조건

2016년 첫 책 <모멘텀>을 출간한지도 만 6년이 지났다. 첫 책 원고를 쓸 때 소원은 딱 두 개였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이 서점에 깔리는 것,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다. 출판사와 계약했을 때, 퇴고가 끝나고 책 표지 시안을 받았을 때, 출간과 함께 저자 증정본을 받았을 때, 대형서점에 내 책이 매대에 올라가 있는 것을 목격했을 때 등 그 순간을 만날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신기했다.      


그리고 무조건 출간이 되면 베스트셀러가 되어 유명해 지는 줄 알았다. 작가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출판사가 다 마케팅을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책이 출간된 후 한 달이 지났지만 어떤 변화도 없었다. 단지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이 나왔다는 것을 제외하고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도 작가의 꿈을 이루었다는 것이 뿌듯했다.      


3~4달이 지났다.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더니 서가에 한 권 딱 꽃혀 있었다. 그래도 대형서점에 내 이름이 박힌 책이 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욕심이 생겼다. 다시 한번 베스트셀러를 위해 도전해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은대 작가님을 만나고 나서 두 번째 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썼다. 2016년 11월말부터 2017년 1월까지 미친 듯이 초고를 작성했다. 그리고 2월에 투고해서 계약을 맺은 책이 <미친 실패력>이다.    

  

2017년 5월에 출간한지 한 달만에 네이버 책 사이트에 빨간 동그라미 마크가 붙었다. 그 의미가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의미였다. 사실 출간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책은 지인이나 친구들이 몇 권씩 사주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바짝 구매율이 높아지면 알고리즘에 따라 빨간 마크가 붙은 경우가 많다. 또는 예스24나 교보문고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 자체적으로 베스트셀러 순위를 매기기도 한다. 어떤 작가는 본인 책이 나오면 예스24 판매지수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이 글에서 내가 말하고 싶은 베스트셀러의 기준은 2가지다. 소위 전체 장르를 통틀어 판매순위 20위 안에 들거나 오랫동안 순위에 머물러 있는 책들이 그것이다. 지금 기준으로 1등은 아성다이소 박정부 회장이 쓴 “천원을 경영하라”가 그것이다. 또는 “불편한 편의점”, “하얼빈”, “역행자” 등이 또 올 한해 서점가를 강타했던 책이 아닐까 싶다. 그럼 베스트셀러가 되는 조건은 무엇일까? 지극히 내 개인적인 의견을 한번 써본다.     


1) 책 제목과 표지 디자인이 중요하다.

정말 제목과 표지 디자인이 조화를 잘 이루어 눈에 잘 띈다면 금상첨화다. 서점에 가도 사람들은 그런 상품에 먼저 반응하게 되어있다. 일단 책을 쓰는 사람들은 표지와 제목에도 신경쓰자.     

 

2) 출간하는 시기와 타이밍도 중요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감정이 센치해지는 경우가 생긴다. 늦가을이나 겨울에 에세이 출간이 많다. 연말이나 새해가 되면 습관 장착 등 자기계발 책들이 쏟아지기도 한다. 이렇게 자신이 쓰는 책도 언제 출간할지 시기와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3) 일단 유명해지는 게 먼저다.

저자 인지도가 원래부터 있다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요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으로 팔로워를 많이 만들면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도 한다.      


4) 역시 마케팅에 투자한다.

소위 잘 나가는 책들도 뒤에서 마케팅 비용을 엄청나게 쏟아붓는다고 들었다. 대형서점 매대만 해도 위치에 따라 값이 다르다. 또 온라인상 광고도 천차만별이다. 김미경 강사등 유명 유튜버 채널에 책 소개를 하려해도 부르는 게 값이다. 투자한 만큼 그 책이 대박날 확률은 더 높다.    

  

5) 그래도 책 콘텐츠와 내용도 중요하다.

표지와 제목만 좋고, 아무리 마케팅 비용을 많이 투자한다 해도 가장 중요한 알멩이가 없으면 어떨까? 아마 며칠 반짝 하고 사라질 것이다. 역시 내용도 좋아야 한다.      


5가지 정도로 한번 베스트셀러가 되는 조건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했다. 아직까지 나도 많은 책을 출간했지만 대박나는 책은 없었다. 그런 책이 없다고 아쉽지 않다. 그래도 출간할 때 마다 내 책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많은 사람들이 책쓰기에 도전하고 있다. 베스트셀러가 되어 돈을 벌고 잘 나가는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그 길은 쉽지 않다. 마음 편하게 내 글을 단 한 명이라도 읽어주는 독자를 위해 쓰자. 그렇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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