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일 조금씩 나아지면 된다

by 황상열

“아! 정말 포기해야 할까? 내가 무슨 작가를 하겠다고 이러고 있지?”


아무리 노력해도 5줄 이상을 쓸 수 없었다. 오늘은 3줄 쓰다가 파일을 지워버렸다.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는 눈은 찡그려진다. 머리가 지끈지끈거린다. 벌써 시간은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다. 가족들은 이미 꿈나라로 갔다. 시계바늘이 돌아가는 소리만 들린다. 그 소리 자체도 글쓰기에 방해가 되는지 자꾸 소리만 지른다. 노트북을 끄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다음날 퇴근 후 다시 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어떻게든 5줄 이상을 써보자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다. 점심시간에 찾은 글감으로 글쓰기 강의와 책에서 배운대로 적용했다. 갑자기 두 손을 번쩍 들더니 환호성을 질렀다. 누가 보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 6줄을 쓴 것이다. 본격적으로 글을 쓴지 2주 만에 달성한 성과였다.

책1.jpg

그렇게 매일 조금씩 분량을 늘려나가다 보니 한달이 좀 지난 시점에 A4 한 장 분량을 채울 수 있게 되었다. 역시 매일 꾸준하게 노력하다 보면 향상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2022년도 3주 정도 남았다. 올해 초 세웠던 목표는 얼마나 달성했는지 한번 점검해보자. 작심삼일로 또 끝난 것은 아닌지 살펴보자. 많은 사람들이 마음만 조급해서 조금 시도하다가 잘 되지 않거나 성과가 보이지 않으면 금방 포기한다. 1월 책쓰기에 도전한다고 선언했던 사람도 매일 조금씩 초고를 썼다면 지금쯤 출간했을지 모른다. 또 다이어트를 선언하고 운동과 식단 조절을 며칠 하다가 그만두고 폭식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지 않은지.


이번에 출간한 <마흔이 처음이라> 에필로그에도 썼지만 무엇이든 시간을 견뎌야 성장할 수 있다. 그 성장 속에서 성과가 나오는 것이다. 10년째 하고 있는 생존독서와 7년 넘게 매일 글쓰기를 하면서 느낀 소감이다. 무엇이든지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다 보면 그것이 성공으로 이어진다.


위대한 대가도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들도 서툴고 엉성한 초기 시절이 다 존재한다. 매일 갈고 닦으면서 원석을 보석으로 만들었다. 매일 조금씩 나아진다고 생각하면서 어떻게든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잘 나가는 타인과의 비교는 그만두자. 어제의 자신과 비교하자. 어제 잘 못했으면 오늘 조금 더 노력하면 된다. 오늘 못했다면 내일 더 잘하면 되는 것이다. 우공이산의 자세로 계속 나아가다 보면 반드시 근사한 인생을 만날 수 있다.

성장.png

#매일조금씩나아지면된다 #하루하루쌓이면된다 #우공이산 #마흔이처음이라 #인생 #인문학 #마흔의인문학 #자기계발 #에세이 #단상 #황상열 #황상열작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