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감독의 인생철학)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유퀴즈 온 더 블록이란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명사들을 초대하여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본방송 보다 편집한 유튜브 영상으로 많이 보는 편이다.
이번에 나온 게스트는 우리나라 축구의 자랑 손흥민 선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진행자가 물어보는 질문에 차분하게 대답하는 그의 말씀을 들으면서 이 문구가 딱 떠올랐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이 구절은 손웅정 감독이 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 책을 조금씩 읽으면서 그가 살아온 삶의 철학에 감동했다. 손 감독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사실 별로 좋지 않았다. 굉장히 거칠게 살아온 건달 같은 모습이 보인다. 말투도 거칠어 보이고, 뭔가 한 번 잘못 건드리면 큰일이 날 것 같다. 어린 손흥민을 훈련 시키는 그의 모습을 보면 위에 언급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유퀴즈에서 그의 인터뷰 영상을 끝까지 듣고 나서 마저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인터뷰 영상과 책을 다 읽고 느낀 손웅정 감독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아니 그가 살아온 삶의 철학을 배우고 싶었다.
“손흥민의 최고의 날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나는 앞으로 다가올 날 이라고 답하고 싶다. 항상 낮은 자세로 항상 발전하는 그런 날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공감한다. 여전히 부족한 글쓰기다. 나에게 최고의 날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매일 조금씩 글이 좋아지는 날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조금씩 나의 글쓰기가 발전하길 늘 기도한다.
“겸손하라.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은 다 너의 것이 아니다. 감사하라. 세상은 감사하는 자의 것이다. 욕심 버리고 마음을 비워라. 마음을 비운 사람보다 무서운 사람은 없다.”
겸손하려고 노력한다. 매사에 감사하기 위해 오늘도 읊조린다. 그렇게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여전히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우쭐한다. 강하다고 느끼는 상대에게 약해지는 나를 본다. 가끔 쓸데없는 일에 욕심을 부려 일을 그르칠 때도 있다. 다시 마음을 내려놓고 비워보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것들이 나 혼자 이룬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자신이 선택해서 자기 의지를 발휘하여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살지 않으면 자신을 잃게 된다. 자신이 자기 삶의 주인공이라는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주도적인 삶을 이끄는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
역시 손 감독도 자신의 인생은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주도적인 삶에 대해 알게 되었다. 특히 주도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지금의 손흥민 선수를 키워낸 것도 매일 기본기를 단련시킨 결과라고 한다. 매일 조금씩 꾸준하게 반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 나도 아무리 바빠도 매일 일정량의 글을 썼다. 반복을 통해서 계속 쌓아가다 보면 반드시 성과가 난다.
작년부터 너무 글쓰기가 수월해졌다고 자아도취에 빠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서 시작해 보려고 한다. 올해를 마감하는 12월에 이 책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정말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잊고 있던 기본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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