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12월
아내가 카드값을 갚아야 하는데 돈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했다. 2015년도 나에겐 가혹한 한 해였다. 다시 살기 위해 생존독서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연도다. 다만 인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지만, 생활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모아놓은 돈이 없었다. 월급으로 겨우 생활할 수 있었다. 그러다 월급이 밀리면 마이너스 통장에서 돈을 빼서 쓸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마이너스 통장 한액도 거의 꽉 차다 보니 한도를 늘리거나 카드론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아내에게 미안했다. 살림살이가 왜 이렇게 나아지지 않는지 한숨만 나왔다. 마음이 답답했지만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했다. 보험 갱신으로 오랜만에 만난 후배에게 신세한탄만 했다. 결국 내 눈에서 한방울의 눈물이 떨어졌다. 참았던 눈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그 해 겨울도 추웠지만 내 마음은 더 얼어붙었다.
* 2023년 1월
해야 할 일이 많다. 회사 업무도 해야하고, 모임이나 과정도 진행해야 한다. 온라인 클래스 촬영이나 오프라인 강의준비도 밀린다. 새로 준비하는 과정 모객도 원활하지 않아 고민이다. 8년 전에 비하면 내 상황은 좋아졌다. 그때처럼 먹고 사는 자체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니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나 보다.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고 싶다. 진행하는 모임이나 과정도 계속 잘 진행되길 원한다.
* 바라지도 말고 실망하지도 말자.
인생이 힘든 이유는 늘 무엇인가를 기대하거나 잘 되지 않으면 실망하기 때문이다. 항상 잘될 수 없다. 그렇다고 계속 바닥까지 내려가지 않는다. 사실 우리 인생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합이다. 그 일상이란 것도 때로 기쁘고 즐겁기도 하지만 반대로 우울하고 좌절할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라는 일상을 보지 못하고 과거와 미래에 얽매이다 보니 힘든 것이다.
억지로 누군가에게 바라지도 말고, 실망하지도 말자. 그냥 흘러가는 대로 일상을 보내자. 8년전 그 힘든 시기도 그때보다 조금 더 나아진 현재도 내 인생이다. 힘들다고 징징대고, 조금 나아졌다고 욕심을 내면서 또 뭔가를 바랬던 나를 반성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올해 만큼은 삶의 흐름이 춤추는대로 몸을 맡기면서 지금이라는 일상을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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