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 더 글로리
김은숙 작가와 배우 송혜교가 뭉친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가 요새 인기다. 시즌 1 8부작으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하도 주변에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길래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다. 유튜브 영상과 기사로 먼저 접한 드라마의 내용은 학교폭력을 당한 주인공이 시간이 지나 복수를 감행한다는 줄거리다. 피해자 역할을 맡은 송혜교의 연기 변신이 돋보인다는 평이 많았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답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그대로 노출된다. 정말 실제로 있을법한 학교 폭력의 모습이 그려졌다. 피해자는 가해자들에게 학교 폭력을 당하지만 선생님과 어머니도 그녀의 편이 아니었다. 몸 전체에 그들의 자행으로 생긴 흉터는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다. 정신과 육체가 모두 피폐해진 상태로 자퇴를 감행한 주인공은 복수의 준비를 시작한다.
* 순정 파이터의 눈물
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니 여러 유명 파이터들이 나와 무명의 파이터를 찾아 오디션을 진행하는 중이다. 오디션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 중 한 사람에게 유독 눈이 갔다. 아니 참 선하고 예의바른 청년인데, 격투기를 시작하면 야수로 변한다. 대전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다소곳하게 돌아온다.
스스로를 “샌드백”이라고 칭했다. 어린 시절 오랜 학교 폭력에 시달리면서 학교 가는 것이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격투기가 자신의 인생을 바꿀 전환점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가해자들에게 끌려다니고 돈도 뺏기면서 살아갈 의욕이 없다가 우연히 TV에서 보게 된 격투기를 보게 된다.
가해자들을 혼내주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격투기였지만 이제는 그에게 인생의 모든 것이 되었다. 오디션에 합격하고 예전 기억을 떠올리면서 눈물을 보이는 그가 참 안쓰러우면서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 더 이상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지 말자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학교 폭력을 알게 모르게 당하고 있다. 어린 시절 나도 경험을 잠깐 해봤던 터라 당하는 피해자의 심정을 잘 알고 있다. 가해자들이 너무 무서워서 학교 가는 것이 두렵다.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가야 하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직 미성년자라 부모님에게 말을 하고 싶지만 가해자들의 협박으로 그렇게 하지 못한다.
왜 괴롭힐까? 도대체 무엇을 위해 자신보다 못하고 만만하게 느껴지면 사람을 때리고 돈을 갈취하며 협박하는 것일까? 그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무엇을 위해서 사람을 못살게 구는지. 그렇게라도 자신의 우월감을 표출하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당하는 피해자를 보면서 조금이라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것인가?
신이 있다면 그 가해자들에게 똑같이 벌을 주라고 하고 싶다. 학교 폭력은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일이다. 평생을 트라우마로 남아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는다. 제발 그만두자. 그들을 괴롭히고 싶은 에너지가 있다면 자신의 성장을 위해 쓰자. 폭력은 어떤 무엇보다도 정당화될 수 없다. 더 이상 학폭으로 힘들어하는 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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