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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인생은 고통스럽다

by 황상열

* 김진수 선수의 고통


<동상이몽>이란 부부가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의 주역 김진수 선수 부부가 출연자로 나왔다. 6살 연상의 미녀 아나운서 출신 아내가 든든하게 김진수 선수를 내조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2014년과 2018년 부상으로 낙마했던 김진수 선수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첫 경험이었다. 이번에도 월드컵 전 부상이 있어 가지 못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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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엄청난 고통을 견디는 훈련을 매일 반복했다. 운동을 하면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는지 김진수 선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고통을 참고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그 모습을 처음 본 김선수의 아내는 안쓰러웠는지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을 본 김선수는 아내에게 괜찮다고 하면서 한 마디를 남겼다.


“선수들은 모두 아픈거야. 나만 아픈게 아니고.”


* 고통스러웠던 시절


“넌 이제 해고야. 나가!”


2012년 2월 어느 날 추운 날씨만큼 내 마음도 얼어붙었다. 다니던 네 번째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 것이다. 사장님의 한 마디에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해오던 일을 계속 하는 것이 맞는데, 참 고통스러웠다.


회사를 나오고 나서 며칠간 누워만 있었다. 눈을 뜨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예전 같으면 출근 준비로 바쁜데 그렇지 못하니 마음이 무거웠다. 아내와 아이에게 미안했다. 인생의 소용돌이에 깊숙이 빠지게 되었다는 분노만 머릿속에 가득했다. 매 순간이 고통으로 다가오자 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왜 내 인생만 이렇게 힘들고 괴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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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원래 고통스럽다.

생존독서 11년, 글쓰는 삶을 영위한지 8년이 넘었다. 읽고 쓰면서 인생을 다시 배웠다. 아니 배우고 있는 중이다. 인생을 제대로 알게 되면서 느낀 중요한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 바로 인생 자체가 원래 고통스럽다는 것을. 즐거움의 고통도 있다. 괴로움의 고통도 존재한다.


글을 쓰는 일도 즐겁지만 쓰는 순간만큼은 고통스럽다. 회사 일도 마찬가지다. 아니 지금 내 인생에 일어나고 누리는 모든 것에서 고통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그 고통마저 즐기려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고통의 순간이 끝나면 반드시 근사한 행복을 만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인생이 고통스럽다고 느낀다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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