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상사에게 혼나거나 연인 혹은 배우자와 한바탕 싸우게 되면 기분과 감정이 좋지 않을 때가 있다. 또는 부모님의 죽음, 배우자와의 이혼이나 사별, 회사에서 해고 또는 실직 등등 생각지 못한 큰 일을 겪고 나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질 때가 있다. 안 좋은 감정에 빠지게 되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만사가 귀찮아진다. 사람들을 피하게 된다. 어디 조용한 곳에 숨어서 잠시 감정이 추스를 수도 있다.
11년전 해고를 당하고 나서 인생의 깊은 나락에 빠졌다. 그 시절 내 감정은 온통 혼돈에 빠져 고통스러웠다. 좀처럼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 감정을 그나마 남아있던 가족과 소수의 지인에게 쏟아냈다. 오히려 그들에게 좋지 않는 감정을 흘려보내서 괴롭게 만들었다. 만날 때마다 부정적인 이야기만 쏟아내니 그들도 더 이상 나를 상대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렇게 계속 가다가 죽을 것 같아서 방법을 찾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찾은 방법이 좋지 않는 감정이 들었을 때 글을 써보라는 것이었다. 여러 유투브 강의와 글쓰기 책에서 나오는 공통적인 방법이다.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한번 써보기로 했다. 노트북을 켜서 한글창을 열었다. 오늘은 이 방법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1) 있는 그대로의 내 감정을 적어본다.
우선 처음에는 내가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을 솔직하게 그대로 적어본다. 화가 났다, 기쁘다, 슬프다 등등 느끼는대로 쓰는 것이다. 내 감정 상태를 제일 먼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 상태를 제대로 알아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감정을 적다보면 처음보다 차분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2) 감정을 일어나게 한 상황을 묘사한다.
이제는 내 감정을 이렇게 만든 상황이나 사건에 대해 써보는 것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최대한 담담하고 사실적으로 적어야 한다. 쓰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다시 개입될 수 있다. 그 상황이나 사건에 대해 주관적으로 해석될 수 있어 감정이 해소되는 게 아니라 다시 악화되기도 한다. 일어난 일에 대해서만 사실적으로 묘사해보자. 그래야 감정이 치유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3) 안 좋은 감정을 만들게 한 상황이나 사건, 가해자 등을 용서하는 글을 쓴다.
마지막으로 지나간 그 상황이나 사건, 거기에 연루된 가해자 등을 적고 “용서합니다.” 라고 쓴다. 안 좋았던 과거의 내 감정을 현재의 내가 위로하고 치유하는 작업이다. 쉽지 않지만 용서와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나간 내 감정을 이제 날려버리자.
이렇게 3단계의 방법으로 나는 좋지 않는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금도 감정이 동요되고 힘든 날이 있으면 이 방법대로 힐링 글쓰기를 하고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혹시 감정이 좋지 않다면 오늘부터라도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 상황을 담담하게 묘사한 후 마지막에 용서와 감사로 마무리해보자. 분명히 전보다 치유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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