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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삶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by 황상열

연말 연초부터 회사일과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그것이 돈과 연결되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나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려고 하지만 가끔 번아웃이 오기도 한다. 한때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생각했다. 분명히 최선을 다하면 성과도 반드시 나와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회사에서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서 일을 수주해야 한다. 아니면 수주하는 데 도움을 확실히 주는 것이 맞다. 책쓰기를 시작했다면 일단 자신이 쓰고 싶은 주제가 정해지면 초고를 쓰기 시작한다. 분량을 채워야 그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자신의 힘을 다해 초고를 완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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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전 직장 후배가 술에 취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통화라서 반가웠다.

“형, 잘 지내고 계세요?”

“오랜만이다. 잘 있지?”

“그냥 죽지 못해 살죠. 저도 이제 40대 중반이네요.”

“그러네. 우리가 알게 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근데 목소리가 힘이 없어 보이는데 무슨 일 있어?”

“이번에 제가 맡은 프로젝트가 엎어졌어요. 몇 년간 진짜 밤낮 가리지 않고 제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해 일했는데, 허무하네요.”

“그래서 기분이 안 좋구나. 네 잘못이 아냐. 일이란 것이 하다 보면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지. 힘내!”

“그게 맞는데, 이 프로젝트에 모든 사활을 걸었어요. 그런데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회사에서 그만하라고 하니 화가 나요.”

“일이 엎어진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 너무 자책하지 말고 어여 들어가서 쉬어.”

“네네 형님 감사해요.”


전화를 끊고 나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사람들은 최선을 다했다면 꼭 일의 결과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일이란 것이 어떻게 자신이 생각한 대로만 흘러가겠는가? 인생이란 것은 항상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자신의 관점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꼭 성과가 나지 않아도 된다. 일이 잘 안 풀릴 수도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나쁜 것이다. 무슨 일이든 자신이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삶의 흐름이 춤추는 대로 각자 자신의 최선을 다했던 인생은 결국 시간이 지나다 보면 근사해진다. 될 일은 어떻게든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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