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폭력과 괴롭힘은 그만!)
* 열정적인 직장인의 죽음
“농협 직원, 극단 선택…유족 직장내 괴롭힘 밝혀달라.”
어젯밤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다가 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제목만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감이 잡혔다. 누군가의 괴롭힘으로 또 하나의 아까운 젊은이가 세상을 스스로 등졌다.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는 사람인지라 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내용을 살펴보았다.
30대 초반의 A씨는 2019년에 한 농협에 입사했다. 작년 1월 센터장이 새로 오기까지 누구보다도 열과 성을 다해 일하던 직원이었다. 새로 온 센터장은 그와 업무로 마찰이 생기자 인격 모독을 서슴치 않았다. 직원들 앞에서 “왜 일을 그렇게밖에 못하냐?”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폭언을 했다고 전해진다. 또 죽은 A씨의 집이 잘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랍스타를 사라는 등의 망언도 퍼부었다.
1년간 괴롭힘에 시달리다 견디지 못한 A씨는 결혼 3주를 남겨두고 이 세상을 떠났다.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지 이해가 간다. 10년 전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나도 한 상사에게 두 달간 지속적으로 인격 모독을 당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두려웠다. 회사에 가면 또 어떤 일로 꼬투리 잡아서 폭언을 할지 무서웠다. 온 몸이 벌벌 떨리는 경험을 처음으로 느꼈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한 나는 사표를 던졌다.
* 더 이상 폭력과 괴롭힘은 그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아껴주고 칭찬을 못해줄 망정 왜 그리 못 괴롭혀서 안달일까? 그 농협 센터장이란 사람의 면상을 한번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기사 중후반의 내용을 보고 더 열이 뻗쳤다. A씨가 죽고 난 후 자체 조사를 했지만 그 센터장에게 혐의가 없다고 결론지었다고 한다. 무슨 개소리인가? 그들만의 일진놀이에 아까운 생명 하나가 떠났다.
우리나라 사회에서 학연, 지연 등이 여전히 중요한 잣대로 존재하고 있다. 라인을 잘 타야 위로 올라갈 수 있다. 학교, 군대, 직장 등 어느 집단에도 위 기사의 센터장 같은 사람은 꼭 한 명씩 존재한다. 자기가 보기에 만만하다 싶으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짓밟는다. 당하는 사람은 지옥이다. 사는 것 자체가 회의감이 든다. 자존감은 떨어지고 살아야 할 이유를 잃어버리게 된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 나오는 최민식보다 더 한 인간들이다. 그들에게 고한다. 제발 괴롭히지 말자. 도대체 무엇을 위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가? 피해자가 뭘 잘못했다고 그를 짓밟으려 하는가? 괴롭히는 당신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당하는 피해자는 평생을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한다. 삶의 이유마저 빼앗지 말자.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소중하고 고귀하다는 것을 당신은 새겨들었으면 한다.
그리고 당하는 피해자도 스스로 세상을 등지지 말자. 가해자에게 한 번이라도 소리치고 당당하게 맞서자. 그게 힘들면 직장을 벗어나자. 세상을 벗어나는 순간 모든 것은 끝난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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