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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중년이라는 증거 5가지란?

by 황상열

* 중년의 정의


세월이 참 빠르다. 어느 덧 우리 나이로 46살이 되었다. 아버지가 내 나이때 나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었다. 그 당시 아버지와 반목이 심했지만 너무 무서웠다. 아버지의 한 마디에 벌벌 떨었는데, 어느 덧 내가 그 나이가 되었다. 보통 40살이 넘으면 중년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다.


20년 전 26살 대학 4학년 취업 준비로 고민하던 시절도 생각난다. 10년 전 36살 시절은 인생을 제대로 살고 싶어 생존독서에 몰입하던 시기였다. 마흔 즈음에 만난 독서와 글쓰기가 내 중년의 시작을 알렸다. 마흔이 지나서야 인생에 대해 제대로 깨닫기 시작했다.


2015년 유엔(UN)은 사람의 생애를 이렇게 정의했다. 0~17세 유소년, 18~65세를 청년, 66~79세를 중년, 80~99세를 노년, 100세 이상은 장수노인으로 나누었다. 이 정의대로 하면 66세가 지나야 중년이 된다. 65세까지 청년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봐도 좀 어폐가 있다.보통 마흔 즈음에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고 한다. 인생을 80살을 산다고 가정하면 이제 마흔은 딱 중간이다. 그 중간을 지나 인생의 후반전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때부터 중년이 되었다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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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이 되었다는 증거 5가지

그럼 자신이 중년이 되었다고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텔레그래프’의 보도내용을 인용해서 한번 알아보고자 한다.


1) 최신 음악의 가수와 그룹 이름을 모른다.

2030 시절은 정말 최신 가요를 부르는 가수와 노래제목, 그룹의 이름 등을 다 외우고 있었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마흔 살이 넘어가자 요새 활동중인 가수나 그룹명은 하나도 모르게 되었다. 진짜 나도 중년이 되었다라고 느낀 첫 번째 증거이다.


2) 일상적으로 쓰는 전자기기의 작동법을 모르게 된다.

사실이다. 예전에는 새로 나오는 전자기기의 작동법을 매뉴얼만 봐도 잘 따라해서 쉽게 사용했다. 그러나 지금은 최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피씨 등도 사용법을 오히려 첫째아이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중년이 되었다는 또다른 시그널이다.


3) 몸이 뻣뻣해지고 굽힐 때 신음소리가 난다.

운동을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있겠지만 마흔이 넘어가니 몸이 많이 굳었다. 허리를 굽히면 나도 모르게 아! 하고 신음소리를 낸다. 회복속도도 더디다. 내가 먼저 건강을 챙기기 위해 영양제를 매일 꼭 먹는다. 아무래도 근육의 노화도 같이 시작되다 보니 이제 몸부터 먼저 챙겨야 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4)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장소가 싫어진다.

예전에는 시끌벅적한 장소를 좋아했지만, 이제는 가게 되면 귀부터 막는다. 아예 조용한 장소를 먼저 찾는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어지럽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자 중년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5) 점심이나 오후에 낮잠을 자야 한다.

회사에서도 이제 점심 먹고 꼭 10분 정도는 낮잠을 자야 한다. 자지 않으면 오후가 힘들다. 30대까지도 그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낮잠을 자야 오후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 늙었다고 느끼는 시점이 된 것이다.

이렇게 나열해 보니 나도 진짜 이제 중년이란 것을 실감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이제 마흔이 시작되었다면 혹시 위 5가지 중 몇 개나 해당되는지 살펴보자. 중년이 인생의 황금기라고 여기게 되었다. 지금 나이가 되어보니 나는 지금 이 시기가 가장 좋다. 힘든 중년이지만 자신의 가장 멋진 날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이 세상 모든 중년들을 같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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