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보니 자정이 넘었다. 별 하나 보이지 않는 칠흑같은 어둠만 보인다. 한 남자가 전봇대 옆에 가지고 있던 박스와 가방을 내려놓는다. 하늘을 한번 쳐다보더니 눈을 감는다. 다시 눈을 뜨더니 허공에 소리친다.
“왜 하늘은 나를 버리십니까?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이렇게 저는 일이 풀리지 않는 겁니까?”
메아리는 대답이 없다. 허공에서 사라질 뿐이다. 내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고 있다. 정말 이렇게도 풀리지 않을 수 있을까?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인생은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무엇을 해도 일이 풀리지 않으니 답답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야 했기에 책을 읽고 그 해답을 찾아보기로 했다. 읽고 있는 자기계발서마다 공통적으로 보이는 구절이 있다.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있다면 곧 당신이 근사해질 것이라는 증거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라는 것은 내가 앞으로 더 잘 될거라고 알려주는 지표이다.”
왜 이런 구절을 썼을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짜증도 나고 좌절하기도 한다. 뭘해도 현재 자신의 손에 일이 잡히지 않는다. 그렇다고 계속 주저할 수 없기에 이 난국을 헤쳐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방법을 찾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가만히 있으면 그게 바로 망하는 지름길이다. 어떻게든 이미 엎어진 일은 지나갔으니 빨리 잊는 게 좋다.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책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더 이상 일이 바닥까지 가지 않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일이 풀리지 않으면 이성보다 감정이 더 먼저 발현되어 포기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한숨만 쉬면서 실패한 지금 자신의 현실만 바라본다. 물론 그 심정이 고통스럽겠지만 지나간 일은 빨리 내 머릿속에서 떠나는 것이 좋다. 지금 내 현실을 바로 보고 어떻게 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에만 집중해야 한다.
나도 일이 풀리지 않았던 그 시기가 지금은 참 고맙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면 내 인생의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잘 풀리지 않는다는 것은 반대로 이야기하면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혹시 요새 일이 어그러지고 잘 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곧 더 근사하고 특별한 당신만의 인생을 만날 수 있다고 믿어보자. 김종원 작가의 신작 <원래 어른이 이렇게 힘든 건가요>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이 구절을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친다.
“삶의 불협화음은 두려워하지 마라. 특별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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