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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해진 시간 속에서 살아간다

by 황상열

몇주 전 회사 사람들과 업무 등으로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퇴근 후 미리 예약한 식당으로 이동했다. 오랜만에 사람들과 시끌벅적하게 술 한잔에 담소를 나눈다. 한 잔씩 오고 가면서 안부와 서로간의 고민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럴 때 가끔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어느덧 밤은 깊어가고, 시간은 계속 흐른다. 헤어질 시간이다. 아쉬움을 가득 하지만 내일을 위해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늘따라 술에 많이 취하지 않았다. 역까지 가는 길에 술집 몇 개가 내 눈에 들어온다. 아까 술자리에 젖어 있던 나처럼 각 테이블마다 술잔을 부딪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보인다. 시간이 참 영원할 것처럼 모두 얼굴에 미소를 띄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같이 따라 웃어본다. 얼마만에 그런 기분을 느껴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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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했더니 아직 아이들이 자고 있지 않다. 이제 10살이 된 둘째와 6살 막내가 서로 온 집안을 뛰어다니고 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니 예전 어린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방과 후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며 웃고 있는 내가 보였다. 그 시절에는 나도 시간이 영원할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무한하다고 생각하면서 흘러가는대로 살아간다. 그저 쾌락과 중독에 빠져 시간을 낭비하기도 한다. 그러나 각자의 인생시계는 언젠가는 멈추게 되어 있다. 태어났으면 이 지구별을 떠나는 순간은 꼭 온다. 그 시점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도 2030시절에는 주어진 시간에 일하고 밤에는 사람들을 만나 술 마시는 일상의 연속이었다. 회사에서 빨리 진급하고 싶은 것 외에 다른 인생의 목표는 없었다. 그저 시간에 끌려다니는 삶을 살았다.


그렇게 살다보니 내가 주도적으로 시간을 써본 적이 없다. 주어진 회사업무 일정에 맞추는 것 외에는 시간을 낭비했다. 그저 사람들을 만나 신세한탄을 하는 것 외에 별로 한 것이 없었다. 물론 그 시간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공유했던 사람들과의 연락은 지금 기준에서 거의 끊긴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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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살아온 날을 돌아보니 흥청망청 시간을 보내고 뒤늦게 후회를 한 적이 많았다. 그 결과 30대 중반 인생의 최대 시련기를 맞았다. 다시 극복할 때까지 또 몇 달이란 시간을 방황하면서 허비했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생산적으로 보냈다면 처절하게 인생이 망가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80년을 산다고 했을 때 이제 나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짧게 남았다. 마흔 즈음에 만난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시간을 좀 더 알차게 쓰고 있다. 업무와 집안일 등을 제외하면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또 많은 성공자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인생도 가족, 읽고 쓰는 삶, 회사 일 등 나에게 주어진 현재 시간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한다.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 우리는 각자에게 정해진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시간만큼 인간에게 주어진 공평한 재산도 없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부디 자신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지금 현재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자. 그것이 당신의 인생을 좀 더 풍요롭고 근사하게 만들어 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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