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을 즐겨본다. 멤버들에게 늘 웃기지 않다고 당하는 한 멤버가 있다. 바로 개그맨 김영철이다. 데뷔한 지 20년이 넘었고 다양한 재능이 있지만 한번도 최정상에 서 본 적은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를 참 좋아하고 존경한다. 그 이유를 그가 나온 강연 영상에서 다시 한번 찾을 수 있었다.
개그맨 김영철도 자신도 사람인지라 욕심이 많다고 말한다. 예능이나 코미디계에서 최정상에 올라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고 싶었다. 그러나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 꽤 오랜 시간동안 초대를 받지 못해 집에서 쓸쓸하게 텔레비전으로 시청했다고 고백했다. 자신도 멋지게 차려입은 동료 개그맨이나 예능인들과 같이 못하는 것이 서러웠다고.
데뷔 이후 한 주도 빠지지 않고 방송과 행사를 뛰었지만, 잘 풀리지 않는 현실 때문에 답답한 날이 많아 방송을 포기하고 다른 길로 나아갈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지치기 전에 영어공부와 방송을 꾸준하게 하면서 자신을 다독였다고 고백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다 보니 답답한 그는 예능계 일인자 개그맨 신동엽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신동엽은 그에게 한마디를 건넸다. 그 말을 들은 김영철은 다시 힘을 낼 수 있다고 했다.
“너는 참 재능이 많은 후배야. 아직 때를 만나지 못했을 뿐이야. 너만 지치지 않으면 돼! 죽을때까지 지치지 않는 캐릭터로 오랫동안 활동하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거야.”
최정상 개그맨 선배의 진심어린 조언에 그는 다시 한번 힘을 냈다. 느리게 가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지치지 않는 개그맨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히며 강연을 끝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열심히 하고 있지만 무엇인가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하는 것에 비해 성과도 크지 않다고 생각하다 보니 자꾸 지치고 힘이 빠졌다. 해야할 일이 많았는데, 점점 하기가 싫어졌다. 처음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독서와 글쓰기를 그만해야 하는 고민도 커졌다. 잠시 쉬었다 하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을 놓고 싶었다.
하지만 이 강연 영상을 보고 다시 한번 힘을 내보기로 결심했다. 내가 지치지만 않는다면 아니 지쳐도 잠시 쉬었다가 다시 열정을 뿜어낼 수 있다면 느리게 가는 것도 괜찮다 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꾸 잘 나가는 타인을 비교하고 빨리 뭔가를 이루고 싶다는 조바심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8년 전 같이 글을 쓰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살람은 많이 남지 않았다. 이유는 읽고 쓰는 삶을 살면서 자신이 생각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지쳐서 포기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로 온라인 세상에서 2~3년 동안 새로 알게 된 작가가 많아졌다. 그들도 언제까지 읽고 쓰는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부디 지치지 말고 같이 오랫동안 읽고 쓰는 삶을 영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지치지만 않는다면 내가 가는 그 길이 느리고 천천히 가더라도 언젠가는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만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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