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행복했던 곳으로 가주세요.”
모든 사건을 마무리하고 교도소 문 밖으로 나온 주인공 김도기는 어디로 갈까 라는 질문을 하는 천재 해커 안고은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과연 그들의 행복했던 곳은 어디였을까? 달리는 모범택시를 비추며 드라마는 끝이 난다. 현실의 사건을 모티프로 하여 나쁜 짓을 일삼은 빌런들을 시원한 액션이 돋보인 드라마 <모범택시2>가 막을 내렸다.
시즌 1을 재미있게 봤던 시청자로 이번 시즌2도 본방은 아니지만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만으로도 충분히 즐긴 드라마다. 오늘은 주인공 김도기의 마지막 대사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과연 내가 행복했던 곳은 어디였을까?
아마 그 시절 나이때 마다 행복했던 장소가 다르지 않았을까 싶다. 10대 초반 시절은 집이었다. 특히 독서와 비디오 게임을 원없이 할 수 있었던 내 방이 행복했던 곳이다. 학교 숙제나 학습지 공부 등 할 일을 하고 나면 온종일 책과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책과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 세계관 등을 상상하며 같이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춘기를 지나서도 마찬가지였다. 비디오 게임은 그 당시 나에게 스트레스 탈출구였다. 물론 분노조절을 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내 방에서 오로지 게임에 조용히 집중하면서 플레이 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
대학에 들어갔던 20대 시절은 당연히 음주가무를 하는 모든 장소였다. 혼자 있는 것이 싫어서 매일 밤 술 약속을 잡았다. 술집은 기본이고 친구나 선배의 자취방, 기숙사 등 음주가무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았다. 거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즐거운 시간 자체가 나에겐 행복했던 공간이다.
30대 시절도 마찬가지다. 사회생활을 힘들게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것을 풀기 위해 여전히 사람들과 매일 술잔을 기울였다. 3~5명 정도 만나 같이 회포를 푸는 술집이 그 시절에 가장 행복했던 곳이다.
마흔이 넘어서 행복했던 곳을 꼽으라면 내 책상이다. 조금씩 책을 읽고 글을 쓰거나 강의, 예능 영상을 보는 이 공간이 나에게는 현재 선물이라 생각한다. 또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어디든 앉아서 글을 쓸 수 있는 장소가 지금 나에게는 특별하다.
앞으로 또 어떤 행복했던 곳을 만날지 모르겠다. 너무 먼 미래까지 생각하지 말고, 지금 있는 여기에서 행복한 장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혹시 행복했던 곳이 있는가? 있다면 거기에서 온전하게 행복을 누리는 것도 인생에서 큰 선물이다. 없다면 오늘부터라도 자신만의 행복한 곳을 한번 찾아보자. 행복은 너무 멀리 있지 않다. 가까이서 찾아보면 충분히 행복한 공간은 어디든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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