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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힘들 때는 바다를 만나자

모든 삶은 흐른다 – 로랑스 드빌레르

by 황상열

몇 년 전 회사 출장으로 제주도에 가게 되었다. 일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상사, 동료들과 늦은 저녁을 먹고 잠시 바닷가에 나갔다. 해가 져서 달만 보인다. 칠흑 같은 어둠에 잔잔하게 흘러가는 바닷물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어둠에 저 멀리까지 보이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불빛이 멀리서 보이기 시작했다. 등대가 켜진 것이다. 바다 위에 한 척의 배가 그 빛을 보면서 지나가는 중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 바다와 비슷하다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계속 인생은 흘러간다. 바다도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중이다. 지금 내 눈에 보이는 바다는 잔잔하다. 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으면 파도가 치기도 한다. 인생도 잔잔하다가 나쁜 일이 생기는 것과 비슷하다. 나이가 들면서 인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오랜만에 서점에 갔다가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띄어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 삶과 바다를 적절하게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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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누구에게도 소유되지 않고, 지배당하지 않는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과 마주할 때가 많다.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


살다 보니 회사에서나 일상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일을 많이 마주했다. 그때마다 힘들고 상처도 받았지만, 이제는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만 신경쓴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영역은 그저 흘려보낸다.


“바다는 자신을 내보이며 우리에게 두려움을 이기고 과감히 나아가라고 말한다. 파도를 헤치고 앞을 똑바로 보고 전진하라고. 운명의 주인이 되어 생각의 방향을 스스로 조종하는 선장이 되라고 말이다.”


두려움 때문에 새롭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가 들면서 더 그런 모습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두려움을 버리고 용기를 내어 한 발짝만 나아갈 수 있다면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다. 오늘부터 내 인생의 운명을 바꿀 선장이 되어보자.


“바다는 물러날 때는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밀물과 썰물이 계속되는 벌이는 놀이다. 우리 삶에도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없다. 한 번 삐끗하면 쉽게 돌이킬 수 없는 리듬이다.. 풍요로운 시기와 궁핍한 시기가 있다. 파도처럼 살아가면 그뿐이다. 우리 삶에 다가오는 모든 것은 객관적인 눈으로 보자. 그저 오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자.”


인생은 롤러코스터다. 좋은 시기가 있고, 나쁜 시절도 있다. 좋은 일이 있다고 너무 방방 뜰 필요도 없다. 나쁜 일이 생겼다고 너무 의기소침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인생을 잘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과 교류하고 나누되 남에게 맞추지도 무리에 휩쓸리지도 말자. 넓은 바다 한 가운데에서 ‘자기 자신’이라는 유일한 섬이 되자. ”


관계도 마찬가지다. 사람들과 어울리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나를 지키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나를 잃어버리면서 까지 다른 사람에 맞출 필요는 없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잔잔하고 차분한 책을 읽었다. 한 꼭지 씩 읽을 때마다 바다에 관련된 키워드가 인생과 참 비슷하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 삶은 계속 흐른다.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은 없다. 한번 뿐인 삶! 너무 일희일비 하지 말고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대로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면 그뿐이다.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그대의 이름으로 살아 그대 자신을 남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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