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축구계 굵직한 소식들을 접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9년간 활약하던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강팀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또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 프랑스가 먼저 진출했다는 소식이다. 프랑스 우승을 바라고 있는 나로서는 밤잠 설치고 경기를 본 보람이 있었다.
어린시절부터 달리기를 좋아했지만 운동신경이 그다지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그나마 공으로 할 수 있었던 종목이 축구와 농구 정도였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부터 학교 운동장에서 하교 후 동네 친구들과 축구경기를 많이 즐겼다. 공을 차고 달리면서 골대로 향하는 그 희열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중·고등학교 시절은 농구와 축구를 병행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축구경기는 군입대하고 자대배치를 받은 첫 주말에 있었던 소대 간의 시합이었다. 이제 막 신병으로 들어와 말로만 듣던 그 군대축구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당연히 짬밥(계급) 순으로 병장이 공격수, 상병이 미드필더, 일이병은 수비수와 골키퍼를 맡게 되었다. 나는 왼쪽 수비수로 뛰게 되어 상대편 소대 병장이 공격해오면 정말 몸을 날리고 악착같이 공을 뺏기 위해 달려들었다. 내 바로 윗고참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알려줘서 시키는대로 했다. 결국 후반에 수비하다가 공을 찬다는 것이 그 고참의 발목을 걷어찼다. 경기도 졌다. 그날 밤 나는 한밤중에 처음으로 고참들과 완전군장으로 10바퀴를 뛰는 체험을 했다.
일병 진급 후 경계근무 후유증으로 왼쪽 무릎에 물이 찼다. 부대에서 빠른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연골이 약해져서 격렬한 운동은 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뒤로 지금까지 실제 축구를 해 본적은 없다. 제대하고 나서 해외 및 국내축구 경기를 보면서 직접 뛰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호날두가 옮겨간 유벤투스를 흥미롭게 지켜보면서 응원해볼 생각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실제로 좋아하는 운동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 더운 여름 좋아하는 운동으로 건강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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