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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May 30. 2023

이 세상에 안되는 일은 없다

“A4 1.5~2매의 분량을 채워야 하는데 쉽지 않네. 어떻게 채워야 하지?”     


첫 책 원고를 쓸 때 일이다. 5줄 이상 쓰지 못했던 내가 매일 조금씩 꾸역꾸역 한 줄씩 쓰고 싶은 대로 분량을 채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쓰는 것이 맞는지, 내용은 괜찮은지 등은 중요하지 않았다. 아니 그런 기준도 없었다.      


일단 글쓰기 책이나 스승님 이은대 작가의 강의 내용대로 일단 양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다. 어떻게든 한 권의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는 약 40꼭지의 원고를 써야 한다. 한 꼭지의 분량이 A4 1.5~2매 이다 보니 합치면 최소 약 80장 이상이 된다. 지금 1.5~2장을 채우는 것도 어려운데, 80장을 어떻게 쓰라는 건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무리 공부하고 강의를 듣고 적용해도 쉽지 않았다. 글의 구성하는 법도 어려웠다. 내 이야기만 줄줄 나열하다 보니 과연 어떤 독자가 읽을지 고민이 되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무래도 나에겐 책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순간 그만둘까 라는 외침이 내 마음에서 들려왔다. 굳이 책을 써서 뭐하냐는 악마의 유혹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어떻게든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싶었다. 계속 할 수 없다, 안될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하니 실제로 그렇게 될 것 같았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1)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2) 내 책에서 독자에게 어떤 말과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가?

3) 내가 관여하지 못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 3가지 질문으로 정리하고, 첫 번째로 내가 실제로 할 수 있는 방법부터 찾기 시작했다.우선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초고를 완성하는 것이 첫 번째다. 무슨 일이 있어도 분량을 채우고 완성한다.  

    

완성된 초고를 계속 고치면서 좋게 만든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 후 한 꼭지 쓰면서 결론 부문에 독자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가 한 줄이라도 들어갈 수 있게 노력했다. 나머지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은 신경쓰지 않았다. 어차피 걱정해도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렇게 쓰다보니 두 달 만에 초고를 완성할 수 있었다. 처음에만 어렵고 어설프지 쓰다 보니 조금씩 익숙해졌다. 무엇이든 방법과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면 이 세상에 안되는 일은 없다고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다.     


점점 세상이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인생이 힘들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자꾸 마음이 약해지고 불안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몸과 마음이 나약해지다 보니 움츠러들고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럴 때 일수록 힘을 내야 한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그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면 이 세상에 안되는 일은 없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너무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되지 않는다고 푸념하지 말자. 위에 소개한 3가지 질문을 생각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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