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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May 29. 2023

꿈을 잃는다는 것은

“저는 꿈이 없어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얼마 전 모임에서 만난 20대 청년에게 꿈이 뭐냐고 질문했는데, 이렇게 답변이 돌아왔다.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그를 멍하게 몇 초 동안 쳐다보았다. 그도 나를 보더니 고개를 떨구었다. 그 모습에 내가 더 손을 저으면서 고개를 들라고 말했다.     


“아예 꿈이 없어요? 그래도 취업해서 돈을 벌고 싶다거나 공부를 더 한다던가 등 이런 현실적인 것도 꿈이 될 수 있는데. 그냥 미래에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본 적 없어요?”

“잘 모르겠어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더 문제였다. 자신의 미래를 상상해 본 적도 없다니. 더 물어보니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공부하고 대학에 진학했다. 전공도 본인의 선택이 아닌 부모님이 취업이 잘 되는 것으로 하라고 해서 선택했다고 고백한다. 지금까지 스스로 선택을 해본 적도 없으니 당연히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꿈을 꾸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은 당연했다.      

나는 그에게 종이를 꺼내서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 남에게 어렵지만 자신에게 쉬운 것이 있는지 등에 대해 한번 써보라고 했다. 그것이 잃어버린 자신의 꿈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제서야 미소를 지으면서 나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헤어졌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나도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기 전까지 꿈이 없었다. 아니 있긴 있었다. 위에 20대 후배에게 질문했던 내용대로 취업해서 빨리 돈을 벌고 회사에서 높은 자리까지 가는 것이 유일한 꿈이었을지 모른다. 이것도 진정으로 내가 원한 것이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놓은 기준에 충족하기 위함이었다. 

     

스스로 원한 꿈이 없다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되는대로 살게 되었다. 내가 주인이 아닌 끌려가는 삶을 영위하게 된 것이다. 탈출구가 필요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지만 잘 떠오르지 않았다. 답을 몰랐다. 해고를 당하고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나서야 그 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생존 독서를 하면서 책에서 공통된 내용이 하나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꿈과 목표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그때부터 내 꿈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몇 날 며칠을 생각하다 보니 작가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꿈이 생기고 나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내 안에서 꿈틀거렸다. 꿈이 없거나 잃는다는 것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꿈이 있어야 한다. 불멸의 역작 <돈키호테>를 쓴 세르반테스도 그의 현실은 비극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싶다는 꿈을 꾸면서 평생동안 글을 썼다. <돈키호테>가 나온 것도 그의 나이가 50대였다.    

  

나도 여전히 현실은 먹고 사는 문제로 고민이 많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읽고 쓰는 삶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그 꿈으로 오늘도 한 편의 글을 써본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여전히 뭘 해야 할지 모르거나 꿈이 없다면 오늘 한 번 자신의 꿈과 목표를 적어보자. 가슴뛰는 삶은 자신의 꿈에서부터 비로소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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