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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n 03. 2023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3가지

“그러면 안되죠? 시간을 왜 안 지키시는 거에요?”     


코로나 시작되기 몇 년 전 아는 작가 3명과 강연회를 열었다. 2시간 동안 나 포함 25분씩 강의하고, 나머지 시간에 질의응답을 진행하기로 했다. 4명의 연사 중 내가 마지막으로 강연을 하게 되었다. 앞에 두 명의 연사는 25분 전후로 강연을 마쳤다.      


10분을 쉬고 세 번째 연사가 강연을 시작했다. 이미 정해진 25분을 넘겼다. 하고 싶은 말이 뭐가 그리 많았는지 강연이 끝나니 40분 가까이 지난 상태였다. 미리 정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짜증이 나는 성향이다.    

  

세 번째 연사가 강연을 끝내고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시간을 맞추려면 내가 정해진 시간보다 짧게 강연을 해야 한다고/ 안 그래도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그의 한 마디에 저렇게 맞받아 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그랬으니 화기애애하던 강연장 분위기는 한순간에 식었다. 그래도 마지막 마무리는 해야 해서 나는 정해진 25분을 다 사용하고 강연을 마쳤다. 서로 기분이 상한 세 번째 연사와 나는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헤어졌다.      

집에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찜찜했다. 나중에 따로 이야기해도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미 한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었다. 이미 벌어진 일이라 수습해야 하는데, 서로 틀어진 감정으로 그 날 이후 그 사람은 다시 볼 수 없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이렇게 주워 담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 내가 생각하는 3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위에 언급했던 “말”이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생각없이 내뱉은 말 한 마디는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이미 내 입을 통해 나가서 상대방의 귀에 들어간 순간 말은 끝이다. 나도 말이 많은 편이다. 쓸데없는 말도 하고, 가끔 남의 험담을 할 때도 있다. 요샌 웬만하면 말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언어의 중요성을 느끼는 요즘이다.      

둘째, “건강”이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이다. 요새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아파서 오랜 기간 누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건강하고 활력있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건강하다고 가끔 몸을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다. 지금이라도 조금씩 운동하고 좋은 식습관을 통해 건강을 챙겨야 조금이라도 오래 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셋째, “시간”이다.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 예전에는 참 시간을 많이 낭비했다. 그저 되는대로 살았다. 일하고 집에 오면 피곤해서 쓰러져서 잤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람을 만나 회포를 풀었다. 뭔가 생산적인 일을 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남는 것이 없었다. 지금은 같은 시간을 쓰더라도 하나라도 뭔가 남기기 위해 시간을 쓴다.      


위 세 가지가 인생에서 지나가면 다시 주워담을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이가 계속 들면서 “말”, “건강”, “시간”을 잘 지켜도 손해 보지 않을 거라 여긴다. 세 번 생각하고 따뜻한 말을 상대방에게 건네고, 틈틈이 건강을 챙기기 위한 운동도 하면서 지금 현재 시간을 충실하게 잘 보내다 보면 좀 더 근사한 인생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한번 자신의 인생에서 되돌릴 수 있는 게 없는지 오늘 한번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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