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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n 04. 2023

재능, 노력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

“제가 언제 그렇게 이야기했습니까?”      


20대 후반 나는 혼자 직접 진행하던 작은 프로젝트에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상사가 관여를 하자 그 앞에 가서 검토하던 보고서를 던졌다. 아무 죄도 없었던 보고서는 책상 위에 덩그러니 구겨진 채 놓여 있었다. 갑작스러운 나의 태도에 상사는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황주임! 말 다했어?”

“제가 아직 잘 몰라서 차장님이 말씀하신 것은 다 지키는데, 왜 자꾸 인신공격 하시면서 사람을 무시하십니까?”

“니가 그러니까 나한테 욕먹는 거야. 싸가지 없는 XX!”

“저도 참다 참다 말씀드리는 겁니다. 저도 프로젝트 잘 끝내보려고 하는데, 왜 자꾸 뭐라 하시는 겁니까?”

“그냥 내가 더 경험이 많으니까 이야기해주는 거잖아. 왜 이렇게 사사건건 트집이냐?”     


더 높은 상사가 그 모습을 보고 그만하라고 하자 상황은 끝났다. 그리고 조용히 나를 불렀다.    

  

“야, 황주임! 너는 왜 자꾸 네 상사한테 대드는 거야? 너는 아직 멀었어.”

“아니 그게 아니구요. 참다가 저도 모르게 그런 듯 합니다.”

“사회생활도 그렇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알아? 노력, 재능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말야. 그것은 바로 태도야.”

 “네?”

“조차장이 뭐라 해서 아무리 부당하게 느껴져도 네가 받아들이는 자세만 제대로 하면 더 좋을 것 같아. 태도만 바르게 해도 더 좋아질 거야.”     


뭔가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 태도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지켜본 적 이 별로 없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상사에게 바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시간이 흘렀다. 그새 또 태도에 대해 망각하고 있었다.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화를 냈다. 가족들을 나의 화풀이 대상으로 생각했다. 업무나 자기계발에서 만난 사람들이 나의 어떤 문제에 대해 충고나 조언을 하면 그것을 잘 듣고 넘기는데, 아니다 싶으면 한 마디씩 던졌다. 나의 태도가 또 문제를 일으켰다. 지금도 관계가 꼬이면 나의 태도가 문제가 아니었는지부터 살펴보게 되었다.     


태도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어떤 일이나 상황 따위를 대하는 마음가짐. 또는 그 마음가짐이 드러난 자세”라고 나온다. 어떤 일, 상황과 부딪히게 되었을 때 그 마음가짐은 내가 통제할 수 있다. 다시 이 태도부터 바로하고 사람들과 만나거나 일을 진행하려고 한다. 아무리 재능 있고 노력해서 성공한다 해도 태도가 좋지 못하면 오랫동안 지속할 수 없다. 글을 쓰면서도 나부터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태도의 중요성을 먼저 알고, 어떤 일과 맞닥뜨렸을 때 자신의 마음가짐부터 바로 해보는 것은 어떨까? 태도만 좋아도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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