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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n 17. 2023

당신은 매일 하고 있습니까?

삐빅 삐빅! 알람이 울린다. 아아악! 악몽을 꾸었는지 나도 모르게 소스라치게 소리치며 눈을 떴다. 일어나려고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목과 어깨는 바위 하나를 얹고 있는 것처럼 무겁다. 그래도 일어나야 한다. 출근하기 전에 10페이지의 책을 읽고 한 편의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글감과 구성이라도 하려면 적어도 1시간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뜨지도 못하는 눈을 붙잡고 세면대 앞에 섰다. 수도를 틀었다. 차가운 물을 받은 후 얼굴을 물에 쳐박았다. 정신이 번쩍 든다. 찬물로 세수하고 머리를 감았다. 나와서 팔굽혀펴기 10회, 스쿼트 30회와 스트레칭으로 뻣뻣한 몸을 풀고 책상에 앉는다.      


올려준 책들 중 한 권을 붙잡고 10페이지 독서를 시작한다. 내가 운영하는 과정이나 모임 오픈 채팅방을 한 번씩 돌면서 그 날에 필요한 메시지를 남긴다. 마지막으로 오늘 써야 할 글감이나 주제를 고민하고 구성을 어떻게 할지 적어본다. 이렇게 하면 약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출근 준비 후 회사로 출발한다. 주말을 제외한 주중 내 일상은 매일 이렇게 반복된다.      


아무리 바빠도 내 일상에서 지키고 있는 세 가지가 있다. 바로 10페이지 독서, 한 편의 글쓰기, 팔굽혀펴기 20회이다. 회사 일이 바쁘거나 술을 마시고 돌아와도 이 세 가지는 꼭 지키고 있다. 처음부터 매일 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다.      

살고 싶어서, 내 인생의 변화를 위해서 처절하게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작가라는 내 인생의 첫 꿈을 이루기 위함이었다. 또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행위가 재미있었다. 그런 시간이 1년이 지나가니 내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그것이 습관이자 루틴이라는 것은 나중에 책을 보고 알았다. 독서는 11년째, 글쓰기는 8년째 매일 이어 나가고 있다. 그 덕분에 회사를 다니면서도 몇 권의 책 출간과 SNS에 수천 개의 글이 남았다. 2,700권 정도의 책을 읽었다.      


요새 자기계발 열풍이다. 이것저것 배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정작 배우고 나서 실제로 적용하는 사람은 없다. 분명히 배워서 매일 해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한 두 번 해보고 그만둔다. 나중에 해보면 되겠지 라고 하면서 시간을 또 낭비한다. 분명히 배운다는 것은 그것을 익혀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함이다. 그러나 정작 이루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하나다. 혹시 꿈이나 목표를 이루고 싶은데 지속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떤 분야에서 성과를 이루는 사람은 매일 그 행위를 반복한다. 반복하는 과정에서 실패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는다. 그 안에서 피드백을 받고 수정해서 또 매일 지속하다 보면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긴다.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으면 일단 매일 조금이라도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의 분량을 채워야 한다.      


오늘도 멍하니 성공하고 성과를 이룬 사람들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부러워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왜 저 사람들처럼 되지 못할까 라고 자책하고 있는가? 그렇다고 한다면 당장 영상을 끄고 다시 한번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와 꿈이 무엇인지 적어보자. 그리고 매일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보자. 당장 그 행위를 시작하자. 매일 지속하자. 당신은 매일 하고 있는가? 당신의 입이 아닌 매일 하고 있는 그 행위가 당신의 인생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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