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상열 Jun 18. 2023

이 세상의 가장 큰 경쟁자는

“왜 나는 이렇게 잘 안되지?”      


아는 작가들이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접하면 몇 권 정도 구입하고 있다. 직접 서점에 가는 시간이 많지 않아 예스24나 교보문고 온라인 서점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다. 책을 찾아 구매하기 전에 그 책의 판매지수에 꼭 눈이 먼저 간다.      


판매지수란 각 온라인 서점에서 그 책이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지표라고 보면 된다. 각 서점마다 기준이 다르고, 어떻게 집계되는지 사실 좀 기준이 모호하다. 보통 예스24에서 판매지수가 오만 단위가 넘어가면 내 기준상 진짜 베스트셀러 책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다가 한 지인의 책이 판매지수가 10만이 넘어간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내 안의 악마가 나타났다. 얼굴이 좀 찌푸려졌다. 솔직하게 부러웠다. 몇 권의 책을 출간했지만 저렇게 판매를 많이 해본 적이 없었다. 저렇게 잘 되고 있는데 굳이 꼭 내가 한 권 구입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그래도 다시 고개를 저으면서 책을 구입했다. 그리고 정말 그 작가가 잘 되니 기분이 좋았다.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같이 보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책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물어보고, 콘텐츠를 만들어 글을 써서 책을 출간 후 중박 이상을 친 사람들이 많다. 이제는 그들도 내가 더 이상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연락을 끊어버렸다.      

인정한다. 아직 그들이 인정할 만큼 그리 대단한 작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2년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떠나간 사람들을 용서할 수 없었다. 다시 동기부여가 생겼다. 한 두 권 책을 내고 잘 된 그 경쟁자들을 이기고 싶었다. 내 안의 악마는 그렇게 나를 다시 유혹했다. 자꾸 타인과의 비교하면서 경쟁한다고 생각하니 성장이 더딜 수 밖에 없었다.      

글쓰기/책쓰기, 독서모임, 땅 투자 등 모임 및 과정을 운영하면서도 끊임없이 다른 경쟁자들을 의식했다. 물론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경쟁자들의 분석이 필요하다. 그들이 어떻게 운영하고 가르치는지 파악해야 차별화된 나만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얼마나 수익화하여 돈을 많이 벌었는지가 더 궁금했다. 왜 나는 그들처럼 되지 못하는 걸까 속앓이를 한 적도 많다.      


이런 고민이 계속 되자 제대로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읽었던 김승호 회장의 <사장학 개론>에 나오는 구절을 보고 다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성공한 자는 경쟁자를 이기는 것에 몰두하고, 크게 성공한 자는 자신을 이기는 것이 힘을 쓴다. 이 세상의 가장 큰 경쟁자는 자신이다.”     


공감한다. 경쟁자를 이긴 것은 한 사람을 이긴 것이나. 자신을 이긴다는 것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과거의 모든 나를 이기는 행동이다. 지금까지 책을 출간했지만 큰 성과가 없더라도 쌓인 노하우가 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과거의 성과와 실패 등을 분석하여 다음에 다시 도전하면 된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에게도 위에 언급한 다른 작가들처럼 그런 영광이 주어지지 않을까?     


타인을 시기하고 부러워하는 그런 마음을 버리는 것도 결국 나 자신이다. 나만의 강점을 다시 분석해서 지금 할 수 있는 선에서 다시 한번 시도해 볼 생각이다. 어제의 나에서 오늘 하루 더 조금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경쟁자는 바로 나 자신이다.     

#경쟁자 #나 #변화 #자이언트라이팅코치 #닥치고글쓰기 #돈 #인생 #현실 #삶 #라이팅 #인문학 #마흔의인문학 #마흔이처음이라 #자기계발 #에세이 #단상 #황상열 #황상열작가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은 매일 하고 있습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