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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n 26. 2023

나는 매일 좀 더 나아지고 있다

“빨리 성공해서 마흔 이후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아야지!”     


대기업, 공기업 등에 들어간 친구들에 비해 약간 초라하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도시계획과 교통공학을 전공했다. 전공을 무시하고 가고 싶었던 기업에 지원했지만 모두 떨어졌다. 집안 사정 때문에 빨리 취업을 해야 했기에 전공을 살려 작은 설계회사에 입사했다.     


일은 재미있었지만 야근과 밤샘 근무가 많았다. 발주처와 지자체 공무원의 갑질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래도 어떻게든 마흔 전에 회사에서 인정받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표라서 나름대로 열심히 일했다.     

 

현실은 반대였다. 하는 일에 박봉이었던 월급이 밀리기 시작했다. 생활고에 시달리자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 스트레스만 쌓여갔다. 회사 안팎으로 욕먹기 일쑤였다. 결국 마흔 전에 성공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고, 30대 중반에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게 되었다. 빨리 성공하고 싶었던 나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꿈이 없어지자 한참 방황했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그래도 살아야 했기에 방법을 모색했다. 책에서 다시 인생의 방향을 찾기로 결정했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서 성공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읽었다. 그들이 어떻게 극복했는지, 문제를 해결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추어 정독했다. 그 내용을 정리해서 다시 기록하고 적용했다.      


상황은 달랐지만 그들이 인생의 실패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짐했던 키워드는 같았다. 그 키워드가 바로 “성장” 이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점점 나아지는 자세로 힘든 상황을 견뎌낸 것이다. 마흔 전에 나는 ‘성공’에만 관심이 있었지 ‘성장’이란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성장’이란 키워드에 한번 나를 맞추어 보기로 했다. 그 시기에 작가라는 꿈을 같이 꾸게 되었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글을 써야 했다. 5줄 이상 쓰지 못했던 내가 어떻게든 한 줄 이상 더 쓰기 위해 두 달 내내 매일 무슨 글이라도 끄적였다. 글의 구성 방식과 전개하는 방법 등을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면서 익혔다. 어떻게든 매일 조금씩 쓰다보면 글쓰기도 나아지겠지 라는 마음으로 힘들어도 계속 진행했다. 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비아냥 거렸다. 흔들리기도 했지만 나를 믿고 계속 나아갔다.      


그렇게 견디면서 써온 시간이 벌써 8년이 넘었다. 같이 썼던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사라졌다. 나보다 늦게 글을 썼지만 잘 된 사람도 많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아직도 저렇게 되지 못하는 걸까 라고 자책한 적도 있다. 여전히 내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건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단 하루도 놓치지 않고 글을 썼던 경험이 분명히 어제보다 오늘의 나를 더 성장시켰다는 것을.      


오늘도 내일도 계속 읽고 쓸 것이다. 읽고 쓰는 삶을 통해 나는 매일 좀 더 나아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어제보다 오늘이 더,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혹시 뭔가 잘 풀리지 않아 조급한 마음을 먹고 있는가? 그러지 말고 천천히 가더라도 조금 더 나아지고 있다 라고 생각하자.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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