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네이션 – 애나 렘키
세상이 풍요로워지다 보니 쾌락과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자극적인 것들이 너무나 많아졌다. 도박, 게임, 술, 유흥, SNS, 채팅, 음란문자 등에 의해 도파민이 증가된다. 안 그래도 각박한 세상에 스트레스가 쌓여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 보니 일시적인 쾌락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계속 반복이 되면 결국 중독자로 살아가게 된다. 이 책은 쾌락과 고통을 조종하는 도파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도파민’은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이다. 행복한 감정, 의욕을 느낄 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 중 하나다. 도파민은 행복, 기억, 의욕, 열정, 운동능력 등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너무 과다분비 하게 되면 엄청난 쾌락을 느끼게 된다. 반대로 결핍시 무기력증. 우울증 등 고통이 찾아온다. 이 책에서 쾌락과 고통은 저울 양 끝에 놓인 추와 같고, 뇌가 쾌락과 고통을 어떻게 이해하고 처리하는 과정에 대해 여러 중독자의 사례와 함께 쉽게 설명하고 있다.
“중독은 어떤 물질이나 행동이 자신/타인에게 해를 끼침에도 그것을 강박적으로 소비 활용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나도 어떻게 보면 알콜 중독자다. 예전처럼 매일 마시지 않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우울하면 술을 마시면서 쾌락을 찾았다. 취할 때까지 마시다가 나 자신과 가족, 지인에게 해를 끼치면서도 반복해서 소비했다. 술이 깨면 또 반복했다는 이유로 고통이 밀려왔다.
“우리는 고통으로부터 도망치려 한다. 자신을 고통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이 모든 회피 시도는 고통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사람은 고통스러운 일이 생기면 일단 피하는 습성이 있다. 단기적으로 고통을 벗어나는 방법은 즉각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일 밖에 없다. 그것이 쌓이다 보면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중독자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도파민 과잉 상태가 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사람은 저마다의 중독 대상을 갖고 있다. 쾌락과 고통은 동시에 생길 수 있다. 지금의 우리는 더 많은 보상을 얻어야 쾌감을 느끼고, 상처가 덜하더라도 고통을 느낀다.”
좋은 중독 대상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나쁜 중독 대상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것을 통해 얻는 쾌락과 고통은 동시에 온다. 부디 좋은 중독 대상을 찾아 쾌락과 고통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고통이 우리가 쾌락에 지불하는 대가인 것처럼 쾌락 역시 우리가 고통을 통해 얻는 보상이다.”
고통과 쾌락은 불가분의 관계라 생각한다. 따로 떨어져 각각 작용하지 않는다. 쾌락을 느끼면 반드시 뒤에 고통이 따라온다. 고통을 느끼면 반드시 쾌락이 찾아온다. 전자는 나쁜 중독이다. 후자가 좋은 중독이라고 보면 된다.
“쾌락과 고통의 균형을 찾아 유지함으로써 얻어지는 보상은 즉각적이지도 않고 영원하지도 않다. 보상을 얻으려면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기꺼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약물에 찌들고, 너무 자극적이며, 쾌락으로 포화를 이룬 지금의 세상에 가장 필요한 것이 균형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미디어와 온갖 정보에 노출되고, 삭막한 세상에서 지치고 힘든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즉각적인 반응이 오는 쾌락에 빠지게 된다. 순간적인 쾌락을 느낀 후 공허함이 밀려오면서 후회하고 고통을 느낀다. 반복하다가 중독자가 되어 자신의 인생을 더 망치게 된다.
책에 나오는 다양한 사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술을 마시면서 알콜 중독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서 나도 도파민 과잉으로 인생의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잠시 잊기 위해 쾌락을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
또 어쩌면 반대로 글을 쓰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책 출간이라는 성과를 달성하여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다. 쾌락과 고통의 균형을 잘 맞추면서 과잉 보다는 절제하면서 사는 것이 가장 좋은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닐까 한다. 중독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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