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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l 19. 2023

 인생은 장애물의 연속이다


내년 파리에서 하계 올림픽이 개최된다.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가지고 있는 경기 분야가 육상이다. 육상 종목 중에 단거리 110m 허들이 있다. 허들을 뛰어넘어 결승선까지 달리는 단거리 종목이다. 다른 육상 종목과는 다르게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한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중간에 허들에 걸려 넘어져서 유력한 메달 후보였던 선수가 탈락한 적도 있다.


인생도 어떻게 보면 허들 종목과 비슷하다. 다른 게 있다면 110m 허들 경기는 단거리 종목이라 인생의 어느 한 장애물을 극복한 것처럼 볼 수 있다. 인생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장거리 경기로 매 순간 허들이 존재한다. 마흔 중반을 지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돌아보면 매 순간 장애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9세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대학수학능력시험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점수를 맞았다. 이제 본 시험만 잘 보면 가고 싶은 대학을 갈 수 있겠다고 기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시험으로 꼽히는 본 수능시험을 망쳤다. 내 인생 첫 장애물이 생긴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 세상이 다 무너진 느낌을 받았다. 아직 성인이 되기 전이라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게 맞는지 아닌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아버지는 재수해서 다시 한번 도전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후회 없이 공부했기 때문에 다시 1년 동안 수험생활을 하기 싫었다. 아버지에게 그냥 나온 수능 점수에 맞추어 대학교에 가겠다고 했다. 당연히 마찰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 말씀을 들었어야 했는데, 처음으로 거역했다. 그대로 밀어붙여 지금 졸업한 학교에 입학했다.

장애물이 생겼지만 정면돌파한 것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가고 싶은 대학에 진학할 목적이었다면 조금 늦어도 1년 재수를 해서 도전하면 되는데, 그 장애물을 피해버렸다. 그래도 차선책으로 들어간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지금까지 잘 먹고 살고 있다.


11년 전 인생의 최대 장애물을 만났다. 잘 다니던 네 번째 회사에서 월급이 밀리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업무에서 큰 실수를 하게 되었다. 여러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다. 8년 차 직장인에 4번째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것이다.


회사 월급으로만 생계를 유지하던 나는 앞으로 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다. 더군다나 그 당시는 결혼까지 해서 처자식까지 책임지는 가장이었다. 매일 한숨만 쉬고, 그 장애물을 넘기 위한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다. 삶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몇 달 동안 방황하다가 어떻게든 이 장애물을 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찾았던 방법이 독서와 글쓰기였다.


마흔 즈음에 만난 독서와 글쓰기 덕분에 또 한번의 장애물을 넘었다. 하지만 다시 장애물과 맞닥뜨리게 된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걱정보다 기분이 좋다. 독서와 글쓰기를 하지 못했다면 만나지 못했을 장애물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시기상조지만 새로운 분야의 장애물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아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만났던 장애물을 극복했던 것처럼 다시 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다. 올 초 조연심 교수님이 만들어준 퍼스널 브랜드 네임 ‘문제극복전문가’란 타이틀처럼 앞으로 만나게 될 모든 장애물은 나만의 방법으로 넘어보고자 한다.

“인생이란 장애물 경기다. 처음 장애물을 뛰어 넘더라도 그 너머에는 더 높은 장애물이 또  기다리고 있다.그리고 그것을 넘으면 더 어려운 장애물이 더 빨리 다가온다.’라는 마르틴 그레이의 말처럼 인생은 장애물의 연속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장애물을 만나고 있는가? 장애물이 있다는 것은 잘 살고 있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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