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페이스북에서 오랜만에 마음에 와 닿는 글을 보았다. 그 글의 일부를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가정불화, 이혼, 자녀와의 갈등, 건강의 상실 등 하나만 등장해도 벅찰 만 한 일들이 여러 개 겹쳐 생기는 게 40대다. 근근이 버티며 사는 대부분의 가장에게 40대란 늙은 부모 봉양에 지치는 나이이며, 불안한 회사 내 위치, 터무니없는 아이들 교육비, 실망한 눈빛을 더 이상 감추려는 의사가 1도 없는 아내를 직면하는 나이다. 정말 끈을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이 수시로 찾아오고 심신은 피폐해 간다.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이사를 한다는 것은 더 큰 집으로 가는 거고, 회사를 옮긴다는 말은 연봉이 최소 50%는 올라줘야 하는 거고, 차를 바꾼다는 말은 지금 타는 차 보다 더 비싼 나은 차가 생긴다는 말로 믿었던 30대가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40대가 되었다.
30대까지의 상승세와 40대 이후의 내리막 사이에 인생의 가장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다. 곡선 기울기 값의 부호가 바뀌는 것이다. 더이상 달려 올라가기만 하는 게 아니고, 풀린 다리로 하산도 해야하고 작은 언덕은 다시 오르기도 하는, 멀미 나는 시기가 40대이다. ”
이 구절을 몇 번이고 읽었는지 모른다. 이제 막 만 40살 불혹에 접어든 내가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느끼는 감정일까? 저 위에 나오는 현실이 왜 이렇게 와 닿는지... 지난 30대를 돌아보면 늘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싶어 욕심을 냈다. 나보다 더 가진 것이 많은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차가 없으면 소형차라도 있으면 또 빌라라도 작은 집 하나는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다 가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 이상을 이루기는 켜녕 현실은 빚만 늘어나고 스트레스만 쌓여간다. 그렇게 30대는 지나갔다.
지금은 평범한 이 삶이 50,60대까지 아무 문제없이 쭉 이어나갔으면 하지만, 인생이란 것이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안다. 40대 이전까지의 내 삶은 욕심많고 이기적인 나의 과오를 반성하면서 성장시키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 남은 일생은 욕심을 버리고 내 자신을 사랑하면서 주변 사람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고 싶다. 왜 그렇게 잡을 수 없는 것들을 쫓으면서 욕심을 내며 아등바등 살았는지... 이제라도 내가 할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것에만 욕심을 부려 집중하려고 한다. 욕심만 부리면서 늘 마음 졸이고 걱정만 많았던 30대 시절보다 조금은 내려놓고 삶의 흐름이 이끄는 대로 살고 있는 지금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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